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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중국 외 ‘신종 코로나 유행국’ 방문했어도 오늘부터 검사 가능

등록 2020-02-06 22:19수정 2020-02-07 02:41

[검사·관리 대상 확대 개편]
7일부터…제3국서 온 확진자 잇따르자
14일내 증세땐 의사 판단 따라 검사
당국 “동남아여행 뒤 활동 자제를”

의심환자 기준 후베이성→중국 전역
자가격리 필요 접촉자 기준도 바꿔
‘증상발현 하루전 만난 사람’까지로
6일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이 있는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선별진료소에서 한 의료진이 진료실 소독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이 있는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선별진료소에서 한 의료진이 진료실 소독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으로 중국이 아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파된 제3국에서 입국했더라도, 14일 이내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원인 불명의 폐렴이 나타나면 감염 여부를 알아보는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접촉자 기준도 확진자가 증상 발현 하루 전에 만난 사람까지 포함된다. 최근 일본과 타이, 싱가포르 등 제3국에서 들어온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증상이 거의 없을 때도 전염력을 가진다는 사례가 나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대상을 대폭 확대한 것이다. 감염 여부를 신속하게 파악해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을 줄이자는 뜻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일 오전 9시부터 이런 기준을 반영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절차’를 새로 적용한다고 6일 밝혔다. 기존 사례정의에서는 최근 14일 이내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하고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나타났거나, 확진환자와 밀접한 접촉을 하고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이들만 의사환자(의심환자)로 분류했다. 하지만 개정된 사례정의(제5판)에서는 지역 범위를 후베이성으로 제한하지 않고 중국 전역으로 넓혔다. 저장성, 광둥성 등 중국의 다른 지역에서도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자가격리가 필요한 접촉자는 그동안 확진자의 증상 발현 시점을 기준으로 분류해왔으나 이를 하루 당겨 증상 발현 전날을 기준으로 판단하기로 했다. 증상이 경미하거나 거의 없는 확진자한테서 전염된 사례들을 염두에 둔 것이다. 중대본은 이날 “무증상 시기에 전파 감염이 일어난다는 뜻은 아니고 (확진자) 본인이 주관적으로 진술하는 증상이 임상적인 증상을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을 고려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지역사회 유행 국가를 여행한 뒤 14일 이내 증상이 나타난 자’도 새롭게 의사환자 기준에 포함됐다. 앞서 타이를 여행한 16번째 환자는 중국에 다녀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지 못했는데, 이런 사례가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6일 기준 중국을 제외하고 확진자가 많이 나온 나라는 일본(31명), 싱가포르(26명), 타이(25명), 홍콩(21명) 등의 차례다. 정은경 본부장은 “현재로선 싱가포르와 타이에서 지역사회 유행이 있다고 간주하고, 거기서 오신 분들의 위험 가능성을 높여서 봐야 한다”며 “동남아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뒤 2주간 불필요한 외부 활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중대본이 ‘지역사회 유행 국가’에 특정 나라를 명시하지 않고, 의사의 소견에 따라 판단할 수 있도록 해 일선 의료기관에선 검사 대상을 정할 때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중대본은 “매일 달라지는 각국의 상황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일반적인 원칙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갑 한림대의대 교수(감염내과)는 “(해당 국가명만으로 의사환자를 분류하는 등) 더 위험할 수도 있어 국가별 발병 현황을 잘 공유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개정 이후 보건당국은 검사 및 관리 대상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대비해 검진 우선순위 판단, 환자 관리 방안 등 세부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 허목 부산 남구보건소장은 “부산은 보건소마다 의사가 많아야 3명이라 하루에 (검사 요구가) 20건만 와도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교수(감염내과)도 “인력과 자원이 한정돼 있어 선별진료소의 부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우선순위에 따라 검사를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다해 박현정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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