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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우한 시내 거주·노약자들 먼저 입국…2주간 외출·면회 금지

등록 2020-01-30 22:26수정 2020-01-31 07:44

우한 교민 360명 31일 오전 도착
전세기 30일 저녁 인천 출발
강경화 장관 “추가 항공편 계속 교섭”

임시생활시설에서 신종 코로나 일제 검사
1인 1실 쓰고 매일 2회 증상 확인

아산·진천은 이틀째 항의 집회
진영 행안부 장관에 달걀세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로 ‘봉쇄’ 상태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발이 묶여 있는 한국 교민들을 태우고 돌아올 전세기가 30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하고 있다. 인천공항/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로 ‘봉쇄’ 상태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발이 묶여 있는 한국 교민들을 태우고 돌아올 전세기가 30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하고 있다. 인천공항/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 360명 정도가 31일 오전 전세기를 타고 돌아올 예정이다. 애초 정부는 30일 오전부터 이틀 동안 전세기를 두 대씩 보내 귀국 의사를 밝힌 교민 720명을 전부 태워 올 예정이었지만, 중국이 ‘한 대씩 순차적으로 보내자’는 뜻을 밝혀오면서 계획이 변경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과의 전세기 운항과 관련한 협의가 완료됐다”며 “오늘 밤 전세기 한 대가 현지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전세기는 이날 저녁 8시45분 인천공항에서 출발했다. 검역 등 탑승 준비 시간을 고려하면 우한에서 31일 새벽 출발해 당일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원래 계획이 바뀜에 따라, 정부는 전세기 두 대에 나눠 데려오려 했던 360명을 한 대에 모두 태운다. 또 남은 교민을 데려오기 위한 협의도 계속 이어간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모두가 빠른 시일 내에 귀국할 수 있도록 추가 임시 항공편 교섭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기에는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인원도 탄다.

전세기는 404명 정도 탈 수 있는 보잉747 기종으로, 귀국을 신청한 교민 720명 가운데 절반이 탄다. 만약 타기 전에 37.3도 이상의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을 보이면 귀국 대상에서 제외된다. 먼저 탈 사람은 애초 계획에서 30일 탑승자 명단에 포함된 이들로, 우한 시내에 살거나 노약자들이 많다. 강 장관은 “(귀국 희망자를 포함해) 아직까진 우리 교민 중에 확진자나 유증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내 방역도 강화한다. 애초 기내 앞뒤, 양옆을 비운 ‘다이아몬드형’ 좌석 배치를 계획했으나 항공 편수가 줄어들면서 이런 자리 배치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마스크 수준을 높여 N95 이상의 고강도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해 기내 감염을 예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상 유무는 중국 출국 전, 한국 입국 뒤에 두 차례 검사한다. 임시 생활시설에서 무증상 교민들을 상대로 전수검사를 재차 하는 방안도 새롭게 검토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교민들이) 생활시설에 도착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일제히 해서 혹시라도 있을 무증상 상태에서의 감염 여부를 명확하게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시 생활시설은 1인 1실로 운영되며 외부 출입과 면회는 금지된다. 의료진이 상주해 매일 2회 건강 상태를 확인하며, 증상이 발견되면 지체 없이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으로 이송된다.

앞서 운항 시간 확정이 지연되면서 우한 교민들은 큰 혼란을 겪어야 했다. 주우한 한국총영사관이 이날 새벽 1시에야 긴급공지를 띄워 “중국 쪽의 허가 지연으로 30일 탑승을 위해 오전 10시45분까지 톨게이트로 집결하기로 했던 공지를 변경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몇몇 교민들은 이날 전세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갈 것을 고려해 비축한 식량을 주변 이웃들에게 나눠줬다며 초조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우한과 우한 주변 지역 교민들이 모인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영사관 관계자가 전세기 운항 지연과 관련한 공지글을 올리자 교민들은 “전세기가 연기된 이유라도 알고 싶다” “슬슬 지쳐간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한편 충남 아산, 충북 진천 지역 주민들은 우한 교민의 격리 수용 지역으로 지정된 것과 관련해, 이틀째 항의 집회를 했다. 일부 주민은 시설 점검 등을 위해 지역을 찾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등에게 달걀을 던지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들은 “인근에 아파트단지와 초등학교 등이 있어 (아산의) 경찰인재개발원은 격리시설로 적절치 않다” “정부가 주민 의견 수렴이나 현장 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진천 수용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진 장관은 “주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시설을 잘 운영하겠다”며 거듭 양해를 구했다.

박다해 김소연 김민제 송인걸 오윤주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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