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인플루엔자(유행성 독감) 유행 주의보가 내려졌다. 면역력이 취약한 노약자 및 만성질환자 등은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폐렴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있다. 이 때문에 보건당국은 예방접종을 챙기고 손씻기 등을 철저히 지켜 인플루엔자에 감염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3~9일 주에 인플루엔자 의심환자가 외래환자 1000명당 7명으로 유행기준인 5.9명을 넘긴 것으로 집계돼 15일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 수는 외래환자 1000명당 10월20∼26일 주에 4.5명에서 10월27일~11월2일 주에 5.8명 등으로 계속 증가세에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인플루엔자 감염예방 및 확산방지를 위해 접종 권종 대상자 가운데 아직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은 예방접종을 꼭 받도록 당부했다. 지난 13일 기준 예방접종률은 생후 6개월∼12살 어린이는 65.7%, 임신부 26.4%, 65살 이상 노인 80.1% 등이다. 특히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합병증 발생이 많은 임신부들과 아직까지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생후 6개월~12살 어린이는 11월 안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유행주의보가 내려짐에 따라 인플루엔자 감염이 의심되면 검사를 받지 않아도 항바이러스제에 대한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보건당국은 38도 이상의 고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 등 인플루엔자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신속하게 진료를 받도록 권고했다. 항바이러스제 가운데 타미플루의 경우 먹고 난 뒤 오심, 구토 등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드물게 소아 및 청소년에서 환각 등으로 이상행동이 보고된 바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다만 이 약을 투약하지 않은 인플루엔자 환자에서도 이상행동은 보고된 바 있기 때문에 인플루엔자로 진단된 소아 및 청소년이 있다면 보호자는 약을 먹기 시작한 이틀 동안은 적어도 아이가 혼자 있지 않도록 관찰해야 한다. 영유아나 학생이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학교 등에 전파를 줄이기 위해 체온이 정상으로 내려가기 전에는 학교 및 학원 등에 등교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어린이, 임신부, 노인 등은 11월 중으로 예방접종을 꼭 받고 손씻기, 기침예절 실천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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