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에 의심 사례 신고돼
환자는 증상 호전 뒤 퇴원해
“액상형과 관련성 확인 중”
환자는 증상 호전 뒤 퇴원해
“액상형과 관련성 확인 중”
액상형 전자담배를 피우다가 폐 질환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 사례가 국내에서도 나왔다. 지난 2015년부터 액상형 전자담배가 도입된 미국의 경우 이 담배를 피우다가 중증 폐질환에 걸린 환자는 약 1300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26명이 숨졌다.
15일 질병관리본부의 말을 종합하면,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폐 질환 사례를 지난달 20일부터 보고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 14일까지 의심 사례가 1건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사례가 실제 액상형 전자담배와 관련성이 있는 확인하기 위해 조사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액상형 전자담배의 부작용으로 폐 질환이 나타난 경우를 수집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폐 질환 사례가 접수돼 이를 확인하고 있다”며 “다행히 해당 환자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뒤 증상이 호전돼 퇴원했다”고 밝혔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지난달 미국에서 판매 금지 계획이 발표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그 위해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모든 액상형 전자담배는 내년 5월까지 판매 허가신청서를 미국 식약청에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며, 제출하지 않거나 제출한 뒤 판매 허가를 받지 못하지 못하면 판매를 할 수 없도록 했다. 미국 정부의 사용 금지 권고와 함께 미국 최대 소매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액상형 전자담배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5월 출시된 뒤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출시 첫 달인 올해 5월 전체 담배 시장 점유율이 0.8%에서 6월에는 1.3%로 높아졌으며, 최근에는 점유율이 더 커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으며, 특히 아동·청소년, 임산부,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액상형 전자담배를 절대로 피우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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