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언론, 황교수 파문 우려
김선종 연구원 귀국 조사받아
황우석 교수 파문이 세계 줄기세포 연구에 큰 걸림돌이 되리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4일(현지시각) 1면 기사를 통해 황 교수 파문이 줄기세포 연구분야에 새로운 좌절을 안겼다며 연구자들이 전세계적인 줄기세포 연구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국제적으로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자금지원 삭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도 이날 1면 기사를 통해 줄기세포 연구 지지자들이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이미지 손상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존스홉킨스대학의 존 기어하트 박사는 황 교수의 논문조작으로 줄기세포 분야는 물론 과학계 전반에 대한 냉소주의가 나타날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연구 반대론자들은 이번 재난을 정치적 이득으로 생각할 것”이라며 “줄기세포 연구의 가치가 얼마나 근거 없는가를 (황 교수 사건이) 보여줬다고 반대론자들은 주장한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사이언스>보다) 덜 알려진 저널의 연구보고서를 심사하는 한 과학자는, 서울대 과학자들이 제출한 최소한 한 개의 다른 논문에서 조작을 시사하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황 교수 외에도 일부 조작행위가 이뤄지고 있는 게 분명하다”는 이 과학자의 말을 전했다.
한편 황 교수 연구팀의 핵심 인물인 김선종(34) 미국 피츠버그 의대 연구원이 24일 밤 입국해, 곧바로 서울대 조사위에 나가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 등에 대해 밤샘 조사를 받았다. 김 연구원은 “(줄기세포) 바꿔치기로 내게 돌아오는 이득이 없다. 바꿔치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언해 줄 증인도 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황 교수의 지시로 사진 2장을 11장으로 불렸다”고 논문 조작 가담 사실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25일 “내일(26일) 기자회견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세계줄기세포허브 관계자는 “제럴드 섀튼 피츠버그대 교수에 대해 서울대병원이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섀튼 교수가 황 교수 등과 함께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수립 기술을 있는 것처럼 해 세계줄기세포허브를 서울대병원에 설립하게 됐고, 이에 따라 병원 자체 예산 65억원 가량을 투입해 심각한 손해가 일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유선희 기자, 뉴욕/연합뉴스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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