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형 참장공
싸부는 ‘두 시간 참장을 견디지 못한 자에게 수련의 기회는 없다.’고 잘라 말했었다. 말이 두 시간이지...선계라면 또 모르겠다, 그 두 시간이 후딱 지나가는 2분쯤에 해당될는지. 하여튼 필자의 동굴 및 토굴 수련의 일과 중에 참장공의 비중은 말도 못하게 컸다. 수련의 한때엔 그런 참장공을 하루 1시간씩 3회를 소화해야 했다.
변형 참장공: 참장공의 변형은 다양하다. 기본 참장공에 이은 대표적인 변형이 사진에서처럼 한쪽에 무게를 전부 싣는 참장공이다. 한쪽 발에 100퍼센트 무게를 실으니 힘들기가 말로 할 수 없다. 처음엔 1분을 견디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양쪽을 번갈아가며 교대로 1분씩 몇 차례 해본다. 아랫배에 중심을 잡고 마음챙김을 놓치지 않는 순간이 계속되면, 얼마 가지 않아 힘을 받기 시작할 것이다. 내공이 쌓였다는 증거다. 견딜 만하면 시간을 늘린다. 2분, 3분으로... 기본 참장공이 끝난 후에 변형 참장공을 이어서 수련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서있는 신선’ 그대로가 된다.
‘中’을 기른다. 참장공은 장자의 말로 하면 ‘중을 기르는(養中)’ 선법이다. 내기를 기른다는 뜻이다. 사실 꿍푸라 하면 실효성이 생명이다. 겉보기엔 그럴 듯하나 내실이 없다면 어찌 좋은 꿍푸(功夫)라 할 수 있겠는가. 그런 까닭에 노자는 말했다. “그 열매에 처하라(處其實), 그 꽃에 거하지 말고(不居其華).” 참장공은 ‘꽃의 화려함’이 아닌 ‘열매의 실함’이 단단한 수련법이다.
참장공은 본래 도가 무당산의 ‘형의권(形意券)’에서 나왔다. 내기를 기르는 수련법으로선 참장공만한 것이 없다. 몇 개월만 규칙적인 수련을 해보면 누구나 그 효과를 증험할 수 있다. 생명의 원기가 고이는 곳인 하단전이 뜨겁게 되면서, 하체가 단단하게 차오르는 것을 바로 느끼게 된다. 그래서 ‘내공법’이라 한다.
참장공은 밖으론 태산같이 묵중하나 안으론 솜털처럼 가볍다. 처음 행할 땐 되게 힘들다. 하체의 근육과 기운이 받쳐주지 않아서다. 며칠만 습관이 들면 차츰 괜찮아진다. 하면 할수록 참장공의 매력에 빠질 것이다.
참장공은 ‘서서 하는 명상’이다. 선 채로 자세를 가다듬고 고요히 마음은 하단전을 주시한다. 집중이 그 관건이 된다. 요령이 따로 없다. 하단전에 들고나는 호흡과 감각에 주시를 놓치지 않는 것이 전부다. 집중을 놓치는 원인은 번뇌 망상에 마음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마음 도둑이 점령해버린 탓이다. 어느 틈에라도 도둑이 들지 않도록 감시의 눈길을 소홀히 하면 안 되는 까닭이다.
서있는 신선. 그렇게 의념이 하단전을 조용히 지키고 있으면 어느 결엔가 따뜻한 기운이 단전을 감싸고 일어난다. 두 손바닥이 가볍게 하늘로 들려올라가는 느낌이 들면서, 하단전을 중심으로 원형의 ‘에너지 장’이 형성되는 느낌을 갖게 된다. 어떤 때는 하체가 강하고 지속적인 떨림 현상으로 주체할 수 없게 되기도 한다. 묵힌 기의 길을 뚫고나가느라 그토록 강렬한 진동이 일어나는 것이므로, 염려할 것도, 좋아할 것도 없다. 수련을 꾸준히 계속하다 보면 점차 강한 진동에서 미세한 진동으로 바뀌고, 어느 정도 더 지나면 가벼운 희열감으로 대체된다. 이렇게 백일을 계속하게 되면 소기의 ‘득공(得功)’을 한다. 등산을 해보면 바로 그 느낌이 온다. 다리가 짱짱하고, 걸음걸이가 경쾌하다. 전체적으로 가볍게 된다. 어찌 즐겁지 않겠는가? ‘하체’는 우리 생명의 원기가 깃들어있는 곳이다. 하체가 튼튼하면 지금 건강할뿐더러 앞으로 장수한다. 참장공은 참으로 보약 중의 보약이다.
민웅기(송계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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