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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식도암·대장암 등 소화기계 암 예방하려면 아예 금주해야”

등록 2017-10-17 11:01수정 2017-10-17 11:07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 국내 성인 2332만명 조사 결과
가벼운 음주자도 식도암·위암·대장암 발병 위험 높아져
하루 알코올 10g 이하 마시는 경우에도 암 위험 올라가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소주 1∼2잔(약 30g)의 가벼운 음주도 식도암이나 대장암 등 소화기 계통 암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암 예방을 위해서는 술을 조금씩 마시는 ‘절주’보다는 아예 마시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최윤진·이동호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에 가입된 20살 이상 성인 약 2332만명을 대상으로 5년 5개월 가량 추적 조사한 결과를 보면, 소주 1~2잔 또는 그 이하를 마시더라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견줘 식도암 등 소화기 계통의 암 발병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를 1회 음주량에 따라 비음주자, 가벼운 음주자(하루 알코올 30g 미만 섭취), 과음자(하루 알코올 30g 이상 섭취) 등으로 나눴다. 그 결과 가벼운 음주자가 전체의 38.8%, 과음자 7.7%, 비음주자는 53.5%로 나타났다. 음주와 암 발병 위험의 통계적인 관련성을 조사한 결과 가벼운 음주자 집단의 식도암 발병 위험은 비음주자보다 50%, 대장암과 위암도 각각 12%, 5% 높았다. 이런 관련성은 하루 알코올 섭취량이 10g(소주 1잔)미만으로 극소량인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는데, 이 경우 위험도는 식도암이 20%, 위암·대장암이 각 8%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음자는 식도암·위암·대장암 발병 위험이 비음주자보다 각각 3.1배, 1.2배, 1.3배 높았다.

연구팀은 그동안 다른 나라에서 나온 연구 결과인 가벼운 음주가 심장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에 대해 국내에서는 소화기계 암 발병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는 입장이다. 연구팀은 “한두 잔의 음주가 심장 및 혈관계 질환을 예방한다는 연구결과 때문에 많은 사람이 가벼운 음주가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이들 연구는 주로 서양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가 잘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다른 결과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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