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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성인 96% “옷에 밴 담배냄새 맡는 ‘3차 흡연’ 해롭다”

등록 2017-09-03 16:04수정 2017-09-03 22:03

윤진하 연세대 교수팀, ‘3차 흡연’ 인식 설문조사
“대중교통 이용 중에는 참거나 피한다” 98.9%
게티이미지. 냄새
게티이미지. 냄새
우리나라 성인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 담배 연기가 묻은 머리카락, 피부, 옷 등에 남아 있는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3차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 연기 속에 든 유해 물질이 옷 등에 남아 있으면 단순한 환기로 제거되지 않고 상당 기간 있기 때문에 영유아 등 실내생활을 주로 하거나 흡연 공간 또는 흡연자 주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건강을 해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펴낸 <금연정책포럼> 최근호에 실린 ‘3차 흡연 노출 인식 및 정책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보면, ‘집 내부 잔여 담배 물질이 아이와 성인의 건강에 유해한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95.8%가 ‘그렇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윤진하 연세대 교수가 지난해 11월 전국의 성인 3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또 응답자들은 흡연 여부와 상관없이 일상에서 3차 흡연 때문에 불쾌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옆 사람이 풍기는 담배 냄새로 불쾌감을 느꼈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95.8%에 달했고, 택시와 숙박시설에서 담배 냄새로 불쾌감을 느꼈다는 응답자도 각각 84.8%, 63.4%였다. 하지만 ‘3차 흡연’에 대한 불쾌감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대중교통 이용 중에는 참거나 피한다는 응답이 98.9%에 달했고, 택시와 숙박업소에서도 같은 응답이 90% 이상이었다.

금연정책 요구도 조사에서는 응답자 80% 이상은 실내외 공공장소를 넘어 집과 자동차도 금연정책 대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가구 안이나 자동차 안 금연정책 시행 찬성은 각각 84.5%, 82.8%였다. 실내 공공장소뿐만 아니라 주변 실외도 금연구역으로 정해야 한다는 응답도 84.3%에 달했다. 이번 설문조사에 응답한 3천명 가운데 흡연자는 24.7%였고, 남자 가운데 흡연자는 41.5%, 여자 가운데 흡연자는 7.2%였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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