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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술로 떡으로 전으로, 회춘 부르는 국화

등록 2017-08-23 07:29수정 2017-08-23 07:31

김승호 한의사의 기력 한방
‘식국’이란 말이 있다. ‘국화를 먹는다’는 뜻이다. 과거에는 양기가 가장 치성한 음력 9월9일을 중양절이라 했다. 조상들은 이 무렵 피는 국화꽃을 완상하며, 술 위에 국화 꽃잎을 띄워 국화주를 마셨다. 국화꽃을 그냥 먹기도 하고, 국화 뿌리를 적시며 흘러나오는 국화수를 받아다 마시기도 했다. 떡도 만들고 화전도 부쳤다. 국화가 삿된 것을 물리치는 힘도 있고, 또 오래 살고 늙지 않게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연년익청(延年益靑), 수명을 늘리고 회춘하는 약재로 썼다.

국화는 약으로 쓸 때는 크게 2종으로 나눈다. 감국과 야국이다. 감국은 꽃이 노란색이고 맛이 달아 식용할 수 있다. 꽃 크기가 동전만 하다. 우리나라엔 남쪽 지방의 산야나 바닷가 주변에 주로 자생한다. <본초강목>에는 “국화는 종류가 많은데, 약으로 쓰는 진국은 꽃이 홑잎이면서 크기가 작고 황색이다. 잎은 진한 녹색으로 작고 얇으며, 절기에 맞춰 늦가을에 핀다”고 쓰고 있다.

국화
국화

야국은 생김새가 감국과 비슷하나 꽃이 작다. 맛이 써서 식용하지 않는다. 감국보다 향기는 강하다. 그래서 이 야국을 감국으로 잘못 알고 국화차를 만들기도 하는데 주의해야 한다. 구별법은 단순하다. 꽃잎을 먹어서 단맛이 나면 감국이고 맛이 쓰면 야국이다.

<옥함방>이란 의서에 왕자교가 감국으로 만든 약이 나온다. 왕자교는 태자의 신분을 버리고 숭산에 들어가 신선이 된 인물이다. 백발을 검게 하고 수명을 연장한다는 ‘변백증년방’인데, 음력 3월엔 국화의 움, 6월엔 잎, 9월엔 꽃, 12월엔 뿌리를 채취해 그늘진 곳에서 말려 오동나무 열매 크기 환으로 만든다. 술과 함께 7환씩 하루 세 번 복용한다. 100일을 먹으면 몸이 가볍고 윤기가 난다. 1년을 먹으면 흰머리가 검은 머리가 된다. 2년을 먹으면 묵은 이가 빠지고 새 이가 생긴다. 5년을 먹으면 노인이 회춘한다.

국화엔 셀레늄이라는 미량원소가 풍부하다. 항노화 물질이다. 이 성분이 수명을 늘리고 회춘하게 한다. 크롬 성분도 많은데 몸속의 콜레스테롤을 제거한다. 심장의 관상동맥을 확장하고 혈류량을 증가시켜서 고혈압과 협심증을 예방한다. 뇌혈관 순환장애에도 효과가 크다. 비타민A도 많아 각막염이나 결막염 같은 안질환이나 사물이 뚜렷이 안 보이고 눈에 혼탁이 생기는 증상, 시신경염 등의 증상에도 좋다.

♣H6s김승호(한의사)

김승호 한의사
김승호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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