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의근 서울대병원 교수팀 1만여명 조사한 결과
심방세동 환자 중 뇌경색 발병 한해 3%
고령자나 고혈압·당뇨 있으면 발병 위험 높아져
심방세동 환자 중 뇌경색 발병 한해 3%
고령자나 고혈압·당뇨 있으면 발병 위험 높아져
심장 박동이 불규칙한 부정맥의 한 종류인 심방세동 환자 100명 가운데 한해 3명 가량이 뇌경색에 걸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나이가 들수록, 고혈압·당뇨 등 앓고 있는 생활습관병이 많을수록 뇌경색 위험성은 높아졌다. 뇌경색은 뇌 혈관이 막혀 해당 부위 뇌조직이 죽어 신체마비, 언어마비 등과 같은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11일 최의근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이 2003~2013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심방세동 환자 1만846명의 뇌경색 발생 위험률을 분석한 결과, 심방세동 환자의 뇌경색 발생 위험률은 한해 3%로 나타났다. 심방세동 환자의 뇌경색 발병은 위험인자가 많을수록 발병 확률이 높아졌는데, 75살 이상 고령자는 3.95배, 고혈압은 3.61배, 당뇨 1.64배로 분석됐다. 또 동맥경화성 질환은 1.5배, 심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심부전은 2.3배로 나타났다. 특히 뇌경색이나 뇌출혈 등과 같은 뇌졸중을 과거에 앓은 적이 있다면 7.21배로 높아져, 심방세동 환자가 한번 뇌경색을 앓은 경우에는 재발에 각별한 유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심방세동은 심장 박동이 정상보다 작으면서 매우 빠른 질환으로 심장이 혈액을 제대로 뿜어내지 못해 가슴 두근거림이나 숨이 찬 증상이 생기며, 혈액이 심장에 고이면서 피가 굳은 혈전이 생겨 결국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최의근 교수는 “심방세동은 심장 부정맥 가운데 가장 흔한 형태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0.67%에서 발견되고 있다”며 “평소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있다면 이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조기 진단을 받는 것이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일본심장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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