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한양대의료원 교수팀 약 3000명 조사 결과
과일·채소 하루 500g이상 먹으면 대사증후군 위험↓
과일·채소 하루 500g이상 먹으면 대사증후군 위험↓
평소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폐경 이후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당, 고혈압,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 수치 가운데 3가지 이상이 있는 상태로, 당뇨나 심장 및 뇌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6일 김미경 한양대의료원 예방의학교실 교수팀이 제4기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64살 여성 2999명을 대상으로 과일과 채소 섭취에 따른 대사증후군 위험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보면, 하루 채소·과일 섭취량이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량인 500g 이상인 여성은 이보다 적게 먹는 여성에 견줘 대사증후군의 기준인 4가지 증상(복부비만, 고혈당, 고혈압,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혈증)이 나타날 위험이 20∼30% 낮았다. 특히 이런 효과는 폐경 전 여성보다는 폐경 뒤 여성에게 더 컸는데, 하루 채소·과일 섭취량이 500g 이상인 폐경 뒤 여성이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은 섭취량이 500g 미만인 여성보다 38% 가량 낮았다. 이번 연구에서 전체 조사 대상 여성 가운데 대사증후군에 해당되는 비율은 15.9%로 집계됐으며, 폐경 이후에는 21.9%로 폐경 이전의 12.8%보다 크게 높았다. 연구팀은 “폐경기에 접어든 중년 여성이라면 대사증후군 위험을 낮추기 위해 과일과 채소를 하루에 500g 이상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아태 임상영양학저널> 최근호에 실렸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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