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15~30%, 치료 반응 않는 ‘저항성 조현병’
“다른 약제 이른 시기에 쓸 수 있는 기준 마련”
“다른 약제 이른 시기에 쓸 수 있는 기준 마련”
이전에는 정신분열병이라고 불렀던 조현병 가운데 약물 치료가 잘 듣지 않는 경우는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물질이 잘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조현병은 항정신성약물을 잘 복용하면 관리가 가능한 경우가 많으나, 전체의 15~30%는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아 ’치료 저항성 조현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22일 김의태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이 치료 저항성 조현병 환자 12명과 치료제가 잘 듣는 조현병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치료 저항성 조현병 환자의 뇌에서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잘 만들어지지 않아 도파민 생성률이 평균 10% 이상 낮았다. 연구팀은 조현병 환자의 도파민 생성률을 측정하면 환자에게 쓰는 치료제의 효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고, 도파민 생성률이 낮은 경우 다른 약을 이른 시일에 처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치료 저항성 조현병 환자에게 효과를 보이는 클로자핀과 같은 약물을 조기에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김의태 교수는 “치료 저항성 조현병 환자에게 클로자핀 치료가 늦어지면 그만큼 질환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기존에는 환자의 증상에 대한 임상적 소견을 통해 조현병을 진단하고 치료 방법을 제시했지만, 앞으로는 환자 특성에 맞춘 치료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정신약리학> 최신호에 실렸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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