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응급의료센터 2012~2016년 응급의료자료 분석
9살 이하의 자전거 부상은 전체의 50%가 머리부상
헬멧 착용률은 4.8%에 불과해 다른 나이대보다 낮아
9살 이하의 자전거 부상은 전체의 50%가 머리부상
헬멧 착용률은 4.8%에 불과해 다른 나이대보다 낮아
9살 이하 아동은 자전거를 타다가 20~59살 성인에 견줘 머리 손상을 많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헬멧 등 보호장구를 제대로 착용하는 비율이 낮은 탓으로 분석된다.
21일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지난 2012년~2016년 전국 115개 응급의료센터에서 모은 응급의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9살 이하 아동이 자전거를 타다가 손상을 입은 부위는 머리로 전체의 5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무릎·아래다리가 11.1%, 팔꿈치·아래팔 10.7% 순이었다. 이에 견줘 10~19살과 20~59살의 머리 부상 비율은 각각 36.9%, 39%로 나타났다. 9살 이하 아동에서 머리 부상 비율이 높은 이유는 헬멧 등 보호장구 착용 비율이 낮은 탓으로 분석된다. 자전거를 타다가 부상입을 입어 응급실을 찾은 환자의 보호장구 착용여부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9살 이하의 경우 헬멧을 착용한 비율이 4.8%인에 견줘 20~59살과 60살 이상의 해당 비율은 각각 23.5%, 10.4%로 나타났다.
자전거 사고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수는 2012~2016년 5년 동안 한해 평균 3만1940명으로 집계됐다. 환자 수는 날씨가 따뜻해지는 4~5월부터 빠르게 늘어나, 6월초에 가장 많았다. 이후 날씨가 더워지는 7~8월에 감소하다가 9월에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전거 사고로 응급실에서 진료 받은 환자의 17.8%는 입원을 하였으며, 0.3%는 병원에 도착 전 사망하거나 응급실에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살에서는 사망률과 입원률이 다른 나이대에 견줘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른 나라와 비교한 결과에서는 인구 10만명당 자전거 승차 중 사망자수는 0.5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오이시디·OECD) 회원국 평균치인 0.4명보다 많았다. 박종민 국립중앙의료원 외상외과 전문의는 “자전거 사고 손상은 대부분 자전거에서 떨어질 때 무의식적으로 팔을 짚거나 무릎으로 지탱해 나타나는 골절 및 피부 찰과상, 타박상, 열상 등이다”며 “골절이 생기면 해당 부위가 움직이지 않도록 부목 고정을 한 뒤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종민 전문의는 또 “부상으로 출혈이 생긴 경우에는 깨끗한 수건이나 거즈를 이용해 상처부위를 직접 압박을 한 상태에서 가까운 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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