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세 번씩 칫솔질을 꾸준히 한 사람은 노인이 됐을 때도 남아 있는 치아가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칫솔질이 치아 건강에 매우 필요한 습관임이 증명된 것이다.
1일 박준범 서울성모병원 치주과 교수팀이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살 성인 3만26명을 대상으로 구강위생 행동양식에 따른 잔존 치아 개수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하루 칫솔질 횟수에 따른 남아 있는 치아의 개수는 0회 16.5개, 1회 22.8개, 2∼3회 각 23.9개로 나타났다. 최소 하루 2차례 이상의 칫솔질이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칫솔질을 많이 하는 시간은 아침 식사 뒤가 69.1%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저녁 식사 뒤(62.9%), 점심 뒤(42.6%), 잠자기 전(36.6%) 등의 순이었다.
이번 연구 결과 또 조사 대상자들이 가지고 있는 평균 치아 개수는 24.7개로, 전체 28개의 치아 가운데 평균 3.3개가 빠진 상태였다. 나이대별 평균 남아 있는 치아 수는 50대 24.3개(남 23.9개, 여 24.7개), 60대 20.6개(남 20.3개, 여 20.8개), 70대 이상 13.4개(남 15.2개, 여 13.7개)로 집계됐다. 50대부터 치아가 많이 빠지기 시작해 60대에서 70대로 넘어가면 치아가 절반도 남지 않는 셈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남은 치아는 어금니보다 앞니가 많았다. 특히 앞니 중에서도 송곳니가 오랫동안 남아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지되고 있는 치아 개수는 도시와 농촌별로도 차이를 보였는데, 광역 자치단체별 분석에서 남아 있는 치아가 가장 많은 곳은 광주(24.2개), 대전·서울(각 24.1개) 등이었다. 반면 가장 적은 곳은 경북(22.6개), 충북(22.8개), 경남(22.9개) 등 농촌이 많은 지역이었다. 가계소득이 높고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남아 있는 치아도 많았는데, 다만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견줘 앞니보다 큰어금니를 잃는 특징도 있었다. 연구팀은 “미국치과의사협회는 ’음식물 섭취 뒤 1분 이내에 2분 동안 하루 3번 닦으면서 8번 이상 헹구자’는 의미의 '1·2·3·8 운동'을 펴고 있다”며 “칫솔질을 할 때에는 최소 2분 이상씩 손목을 써서 꼼꼼히 돌려 닦아야 하고, 치주염이 있는 경우에는 칫솔질과 함께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이용하는 것도 권장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의학> 최근호에 실렸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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