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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교대근무 여성 건강 ‘빨간 불’…수면부족·흡연에 더 시달려

등록 2017-04-11 10:01수정 2017-04-11 10:05

송윤미 삼성서울병원 교수팀 1만2천명 조사
50대 이상에선 흡연 비율 5.55배 높아져
주간 근무와 밤 근무를 번갈아하는 교대근무 여성들이 낮에만 일하는 여성들보다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흡연이나 음주 등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송윤미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제5차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0살 이상 성인남녀 1만16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교대 근무 여성들의 경우 흡연 비율이 주간 근무자보다 1.73배 높았다. 특히 50살 이상만 놓고 분석해 보면 흡연 비율은 5.55배까지 높아졌다. 수면부족 역시 교대 근무 여성들이 주간근무자보다 1.24배 높았는데, 50살 이상에서는 1.5배로 더 두드러졌다. 술을 마시는 비율은 20~40대는 교대근무자가 주간근무자보다 낮게 나왔지만, 50살 이상에서는 교대근무자의 음주 비율이 2.22배 더 높았다. 남성 교대근무자의 경우 수면부족에 시달릴 위험이 주간근무자보다 1.18배 높다는 점을 제외하면, 흡연, 음주 등에서는 교대근무자와 주간근무자 사이에 별 차이가 없었다. 이번 연구에서 조사 대상 근로자 가운데 교대근무자 비율은 남성 16.8%(1020명), 여성 16.1%(910명)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여성이 남성보다 체력적인 부담이 큰 데다가, 나이가 들수록 교대근무로 인한 스트레스와 피로가 쌓이기 때문에 오히려 술이나 담배 등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에 더 노출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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