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의대 가정의학교수팀 조사 결과
흡연이 비만보다 염증 위험 요인 높여
흡연이 비만보다 염증 위험 요인 높여
비만에 해당되는 흡연자는 담배를 피우지만 정상 범위의 몸무게를 가진 사람에 견줘 몸에 염증이 생길 위험이 2.4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 조아라·이용제 연세대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에 참여한 30살 이상 성인 41만6065명을 대상으로 흡연과 비만이 몸 속 염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남녀 모두에서 정상 몸무게인 비흡연자보다 비만한 흡연자에게서 핏속 백혈구 수가 증가할 위험도는 2.4배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 2.36배, 여성 2.35배로 남녀사이에 큰 차이는 없었다. 백혈구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몸에 침투했을 때 이들을 제거하는 구실을 하며 제거 과정에서 나타나는 우리 몸의 반응이 염증 반응으로, 백혈구 수치는 염증 위험을 평가하는 가장 흔한 지표 가운데 하나다. 이번 연구에서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했다.
연구결과 또 흡연과 비만을 따로 보면 흡연이 비만보다 더 염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었다. 정상 몸무게인데도 담배를 피우면 염증 발생 위험은 남성 2.07배, 여성 2.11배에 달했다. 반면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서 비만한 경우에는 염증 발생 위험이 남성 1.09배, 여성 1.16배에 머물렀다.
연구팀은 흡연이 백혈구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 생활습관인 만큼 무엇보다 금연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적절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으로 몸무게도 조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3월호에 실렸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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