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우울. 한겨레 자료사진
지난해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전 국민의 1.5%가 우울증 앓아
여성 환자 수가 남성의 2배
“가족·주변에 터놓고 얘기해야”
전 국민의 1.5%가 우울증 앓아
여성 환자 수가 남성의 2배
“가족·주변에 터놓고 얘기해야”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 수가 지난해 기준 60만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의사를 찾는 등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보건복지부는 2016년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우울증 환자는 61만3천명으로 전체 국민의 1.5%를 차지했다고 6일 밝혔다. 성별로는 여성이 46만9천명으로 남성 환자 수인 23만4천명에 견줘 2배 가량이었다. 하지만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등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는 전체의 약 15%에 그쳤다. 이는 미국(39.2%), 오스트레일리아(34.9%), 뉴질랜드(38.9%) 등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 우울증으로 전문가를 찾아 치료를 받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도 평균 84주나 됐다.
우울증은 효과적인 치료법이 많이 개발돼 있기 때문에 빨리 발견해 전문가의 치료를 받으면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규섭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터놓고 이야기하거나,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일상생활에서 대화하기를 권고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세계 보건의 날’(4월 7일) 주제를 ‘우울증, 이야기 합시다’로 정하고, 우울증의 예방과 관리를 위해 ‘주변 사람과 대화하기’, ‘전문가와 상담하기’, ‘즐거운 활동 실천하기’, ‘규칙적인 운동’, ‘불법 약물 사용금지’ 등과 같은 수칙을 실천하도록 당부했다. 복지부도 제45회 보건의 날 슬로건을 ‘우울하세요? 톡톡하세요’로 정하고 우울증 예방을 위한 전 국민 캠페인을 하기로 했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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