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전국 3666개 병원 비급여 진료비 공개
체외충격파치료는 대학병원급에서도 13배 차이
병원급에서는 무려 60배나 차이 나기도
로봇수술이나 엠아르아이 검사비도 차이 커
병원 쪽 “시설이나 성능 등에서 차이 반영 안돼”
체외충격파치료는 대학병원급에서도 13배 차이
병원급에서는 무려 60배나 차이 나기도
로봇수술이나 엠아르아이 검사비도 차이 커
병원 쪽 “시설이나 성능 등에서 차이 반영 안돼”
체외충격파치료나 로봇수술 등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치료비가 병원별로 여전히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급여 치료비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급여 치료비와는 달리 병원들이 가격을 결정한다.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공개한 ‘2017년 의료기관별 비급여 진료비용’ 자료를 보면, 근육이나 뼈의 질환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체외충격파치료는 같은 상급종합병원(대학병원) 급에서도 최저치는 2만8150원, 최고치는 36만7500원으로 13배나 차이가 났다. 이 치료에 대해서 종합병원 급에서도 최저는 1만원이고 최고는 30만6000원으로 30배 차이를 보였으며, 병원 급에서는 5000원~30만원으로 60배 차이가 났다. 로봇수술의 경우 전립선암 수술에 대해 상급종합병원의 치료비는 300만~1210만원으로 4배 차이가 났으며, 종합병원에서도 500만~1400만원으로 2.8배 차이였다. 흔히 특실료라고 부르는 상급병실료의 경우 1인실 금액이 상급종합병원 급에서 11만~45만5000원으로 4배 가량 차이를 보였고, 치과병원의 경우 금니로 보철 치료를 할 때 가장 낮은 곳이 23만8000원이고 높은 곳은 87만2000원이었다. 일반진단서 등 제증명수수료나 엠아르아이(MRI·자기공명영상촬영) 검사비 역시 병원별로 차이가 많았다.
심평원이 이처럼 비급여 진료비에 대해 2013년부터 병원별 가격을 공개하자 병원들은 비급여 진료비를 다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수술의 경우 2016년 공개 당시에는 전립선암 수술에 대해 최저가 400만원, 최고가 150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최저가 300만원, 최고는 1210만원으로 낮아졌다. 종합병원 급에서도 최고가 지난해 1500만원에서 1400만원으로 떨어졌다.
심평원은 올해부터 비급여 진료비 공개 대상을 전체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확대해 지난해 2041곳에서 올해는 3666곳으로 늘었다. 또 공개대상 항목도 107개로 지난해 52개보다 2.1배가 됐다. 각 병원별 비급여 진료비 내역은 3일부터 심평원 누리집(hira.or.kr)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공진선 심평원 의료분류체계실장은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는 국민의 의료선택권을 보장하고 진료비용을 예측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공개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비급여 진료비 공개에 대해 병원 쪽 특히 진료 비용이 높은 곳에서는 불만이 많다. 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같은 1인실이라도 갖추고 있는 시설이나 면적이 제각각이고, 같은 로봇수술 기계나 엠아르아이 검사라도 사용 연도에 따라 성능이 차이가 난다”며 “이를 무시하고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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