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10명 가운데 약 4명이 밤에 잠을 자다가 1차례 이상 소변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야간뇨’ 증상으로 소변을 보기 위해 잠을 깨다 보니 수면장애나 낮 동안의 작업 기능 저하,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소변을 보러 가다가 낙상 등을 겪을 위험이 있다.
9일 방우진 한림대성심병원 비뇨기과 교수팀이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성인 9만2626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전체의 41.8%가 1회 이상의 야간뇨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회 이상 야간뇨를 겪는 경우도 17.6%나 됐다. 야간뇨는 밤에 잠을 자는 동안 소변을 보기 위해 1회 이상 일어나는 경우를 말한다.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야간뇨는 나이, 소득, 교육 수준, 수면시간, 직업, 만성질환 유무에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는 고령층이 젊은층보다 많았고, 저소득층이 중상위층보다 야간뇨가 있을 위험이 1.3배 높았다. 스트레스도 야간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었는데, 스트레스에 따라 4집단으로 분류했을 때 스트레스가 가장 많은 집단은 스트레스가 가장 적은 집단에 견줘 1.4배였다.
야간뇨의 원인으로는 소변 양을 증가시키는 당뇨, 핏속 칼슘 농도가 높은 고칼슘혈증, 비정상적으로 많은 양의 소변이 생성되는 요붕증을 들 수 있다. 또 하지정맥질환, 신증후군 등과 같은 질환도 의심할 수 있다. 아울러 고혈압약에 들어 있는 이뇨제나 수분 섭취를 증가시키는 항우울제도 야간뇨의 원인이 된다. 이밖에도 전립선 비대증, 과민성방광, 노화, 요도염, 전립선염 등도 야간뇨의 원인에 포함된다. 평소 생활습관에서는 자기 전 물을 많이 마시거나, 카페인이 들어 있는 커피·청량음료·홍차 등과 같은 음료를 마시거나 술을 마셔도 야간뇨가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야간뇨를 예방하려면 저녁식사 뒤에는 물이나 음료, 술 등을 피하고, 자기 전에는 소변을 미리 보며, 음식을 싱겁게 먹는 것이 좋다.
김양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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