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현 인제대 교수팀, ‘비만의 역설’ 관련 논문 발표
과체중이나 비만하면 부정맥 등 심장질환 더 걸려
하지만 심장질환자는 과체중, 비만일 때 사망률 낮아져
고도비만자는 심장질환 사망 위험이 다시 높아지기도
과체중이나 비만하면 부정맥 등 심장질환 더 걸려
하지만 심장질환자는 과체중, 비만일 때 사망률 낮아져
고도비만자는 심장질환 사망 위험이 다시 높아지기도
비만은 심장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지만, 이미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엔 과체중 혹은 초기비만과 같이 약간 통통한 경우에 예후(병세의 진행, 회복에 대한 예측)가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른바 ‘비만의 역설’이나 ‘비만 패러독스’로 불리는 현상인데, 그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7일 노정현 인제대 일산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가 <대한비만학회지> 2016년 12월호에 실은 논문 ‘비만에서 심장질환의 예후-비만 패러독스’를 보면, 과체중이나 비만일 경우 각종 심장 및 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지지만 심장 및 혈관 질환을 가진 사람이 비만에 해당되면 예후가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이번 연구 결과에서는 기존에 나온 비만과 심장질환과의 관련성을 다룬 논문들을 종합 분석해 정리했다.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면 우선 각종 심장 및 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여러 논문을 종합분석한 한 연구결과에서는 비만이면 부정맥의 한 종류인 심방세동에 걸릴 위험이 50% 높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면서 심장 및 혈관 질환을 가진 환자는 정상 몸무게인 경우보다 전체 사망률 뿐 아니라 심장 및 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도 더 낮았다. 2만8209명을 대상으로 한 종합분석 연구에서는 정상 몸무게인 심부전 환자에 견줘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심부전 환자는 심장 및 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각각 19%, 40% 낮았다. 하지만 체질량지수가 35∼40인 고도 비만인 경우에는 심장 및 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더 높았다. 체질량지수는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25이상이면 비만이며 30이상이면 고도 비만으로 분류한다.
연구팀은 이번 논문에서 “다양한 심장병 환자에서 나타나는 비만 패러독스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제대로 밝혀져 있지 않다”며 “원인 규명을 위한 추후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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