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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헬리코박터균이 대장 용종 발생 위험도 높여”

등록 2017-02-07 10:59수정 2017-02-07 11:22

삼성서울병원 교수팀, 30살 이상 성인 남성 8900여명 조사
위에 헬리코박터 균 검출되면 대장 용종 위험 1.3배 높아져
주로 위장에 살면서 위궤양이나 위암의 위험인자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검출되면 대장의 용종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용종은 대장의 점막에 비정상적으로 자란 혹으로 대장 안쪽으로 돌출된 것이며, 이 가운데 일부가 대장암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7일 김태준·김은란·홍성노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이 2002~2010년 대장내시경 검사 등이 포함된 건강검진을 받은 30살 이상 성인남성 8916명을 조사한 결과, 위장에서 헬리코박터균이 검출되면 대장 용종이 발생할 위험이 1.3배 높았다. 또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용종인 ‘진행성 선종’의 경우 헬리코박터균이 검출된 집단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발생 위험이 1.9배 높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 분야 국제학술지인 <헬리코박터>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조사 대상자의 나이, 비만 여부, 흡연·음주력, 운동 여부, 가족력 등 대장 용종 발생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감안해 헬리코리박터균과 대장 용종의 관련성만 분석했다. 하지만 위에 주로 사는 헬리코박터균이 대장 용종 발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헬리코박터균이 위액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는데, 이 호르몬이 대장 점막을 자극해 용종 발생 위험을 높였거나 헬리코박터균 그 자체가 만성 염증에 시달리게 해 용종이 생길 수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위암이 아닌 대장암이나 대장 용종 등의 측면에서도 헬리코박터균의 표준 치료법에 대한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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