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차병원장 명의로
제대혈 기증자에 사과문
제대혈 기증자에 사과문
차병원그룹 회장 등에게 불법으로 제대혈을 투여해 논란을 빚었던 차병원이 제대혈 기증자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 조사에서 차광렬 회장은 부인, 부친(차경섭 명예이사장)과 함께 제대혈에 대한 임상시험에 연구 대상으로 등록하지 않고 제대혈 시술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차병원은 최근 ‘제대혈 기증자분들께 깊이 사죄드립니다’라는 사과문을 김동익 분당차병원장 이름으로 제대혈 기증자들에게 발송했다고 3일 밝혔다. 제대혈이란 태아의 탯줄에서 나온 혈액으로, 혈액을 생성하는 조혈모세포와 줄기세포가 많이 들어 있다. 현재는 산모가 연구용으로 기증하는 경우에만 제대혈은 활용할 수 있으며, 기증받은 제대혈이라도 질병관리본부의 승인을 받아 치료 및 연구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이번에 사과문을 보낸 데에는 차 회장 등이 제대혈을 불법으로 투여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차병원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특히 출산 당시 제대혈을 차병원에 기증한 여성들은 지난달 초 강남 차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생명을 살리라고 기증한 제대혈을 사리사욕을 위해 남용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당시 이들은 차병원의 책임 있는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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