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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곤충식품, 수술 환자 회복 돕는다”

등록 2016-12-26 10:25수정 2016-12-26 10:37

강남세브란스병원 연구팀, 34명 수술환자 연구
기존 환자식보다 단백질·열량 섭취 높아
단백질 등 주요 영양분 함량이 높은 곤충식품이 수술을 받은 환자의 회복을 돕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6일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양팀과 박준성 외과 교수팀이 위와 장 수술을 받은 환자 34명을 대상으로 곤충식품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곤충식품을 먹은 환자들이 기존의 식사를 한 집단보다 회복에 더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영양사협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지난 8월4일~11월 2일 갈색거저리 애벌레로 만든 곤충식을 섭취한 수술 환자 20명과 기존의 환자식을 섭취한 14명을 비교했다. 그 결과 곤충식의 경우 환자가 하루 평균 965㎉의 열량을 섭취해, 기존 환자식의 667㎉보다 1.4배 가량 높았다. 특히 단백질 섭취량을 보면 곤충식을 먹은 환자의 하루 평균 단백질 섭취량은 38.8 g으로, 환자식을 먹은 이들의 24.5g보다 1.5배였다. 또 곤충식 섭취 환자 가운데 하루 권장되는 단백질량의 80% 이상을 섭취한 경우는 10명 가운데 6명 꼴이었지만, 환자식만 섭취했을 때는 29%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곤충식을 먹은 이들은 지방을 제외한 몸무게 증가가 나타나, 수술 뒤 회복으로 뼈나 근육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곤충식의 경우 지방을 제외한 몸무게가 1.4% 증가했지만, 환자식을 섭취한 환자들은 평균 3.5%가 감소했다. 연구팀은 “곤충식의 경우 열량과 단백질 섭취를 높일 뿐만 아니라 이상 반응이 나타난 경우가 한건도 없었다”며 “이번 연구에 사용된 갈색거저리는 국내 식용 허가 1호 곤충으로 단백질 함량이 풍부해 환자식으로 여러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왼쪽 아랫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갈색저거리 애벌레를 이용한 죽, 다식, 라즈베리 주스, 젤리, 양갱, 갈색저거리 분말 및 벌레.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왼쪽 아랫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갈색저거리 애벌레를 이용한 죽, 다식, 라즈베리 주스, 젤리, 양갱, 갈색저거리 분말 및 벌레.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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