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중 종합병원] 위식도 역류질환
4년새 환자 37% 증가…여성이 많아
음주·스트레스·불규칙 식사도 한몫
음식 섭취뒤 바로 눕거나 야식 금물
허리 꽉 끼는 옷차림도 피해야
4년새 환자 37% 증가…여성이 많아
음주·스트레스·불규칙 식사도 한몫
음식 섭취뒤 바로 눕거나 야식 금물
허리 꽉 끼는 옷차림도 피해야
위식도 역류질환의 증상은 속쓰림과 비슷한 가슴 통증을 비롯해 만성기침, 쉰 목소리, 목의 이물감 등이다. 이 때문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도 종종 있다. 최근에는 병원을 찾는 환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위와 식도 사이에서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올라오지 못하도록 막는 괄약근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이 질환은 오랜 기간 심하게 앓으면 식도암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관련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위식도 역류질환이 생기는 이유와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최근 4년 동안 37% 증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병원을 찾아 진료받은 사람은 2009년 256만8천명에서 2013년 351만9천명으로 4년 사이에 37%나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 환자가 2013년 기준 201만7천명으로 남성 환자 수인 150만2천명에 견줘 약 50만5천명이 더 많아 여성이 남성보다 1.3배 수준이다. 나이대별로 보면 50대 환자 수가 가장 많고 이어 40대, 60대 순이다. 40~50대가 전체 환자 수의 45%, 40대 이상이 전체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이 질환을 앓는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이유는 열량이 높은 지방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주로 먹는 습관과 함께 음주와 흡연, 과도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사 습관 등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물론 위식도 역류질환을 주로 앓는 40~50대가 늘어난 탓도 있다. 월별 환자 수 분석에서는 11월에 45만명으로 이달부터 환자 수가 크게 늘어나 1월까지 많았다. 특히 12월에는 환자 수가 50만명을 넘길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이는 회식이나 송년회 등이 술을 마시거나 과식을 하는 모임이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또 겨울철에는 옷을 많이 입기 때문에 배에 가해지는 압력이 상대적으로 커지는데, 이 때문에 위를 압박해 위장의 내용물이 식도로 올라가는 역류가 많아진다는 설명도 있다.
■ 과식 및 지방식 자제해야 위식도 역류질환의 예방은 위산을 포함한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넘어오는 일을 막는 것이다. 먼저 역류가 잘 되는 상황은 위에서 식도로 내용물이 넘어오지 않도록 조여주는 구실을 하는 괄약근이 약해진 경우와 위 속 내용물의 양이 많은 경우이다. 또 위 내용물이 위식도 연결부위에 위치하거나 외부에서 압력이 가해져 위 안의 압력이 높아지는 경우도 역류할 수 있다.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드는 데에는 고지방 식품이 관여한다. 동물성 지방이 많이 포함된 고지방식은 식도와 위 사이의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들 뿐 아니라, 위산 분비도 촉진해 더 많은 위산이 식도나 목구멍의 점막을 손상시킬 수 있다. 지방이 많이 포함된 음식은 위에서 소화되는 시간도 길어 역류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는 문제도 있다. 고지방식과 함께 흡연도 식도 괄약근을 약화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꼭 고지방식이 아니더라도 과식을 하게 되면 위 속 내용물의 양이 늘어나 위산 분비가 증가된다. 또 음식물이 위에서 장으로 배출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식도로 역류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술이나 커피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들도 위액 분비를 촉진시키는데, 위액의 양이 늘면 이에 포함된 위산의 증가로 이어져 식도 점막 등이 더 많은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 잘 때는 상체 약간 높여야 음식을 먹고 난 뒤의 자세도 중요하다. 음식을 먹고 바로 눕거나 구부린 자세를 취하면 위 속 내용물이 위식도 연결부위로 몰리게 되면서 위식도 역류 가능성을 높인다. 이 때문에 식사 뒤에 바로 눕거나 자기 전에 야식을 먹는 버릇은 개선해야 한다. 잘 때 자세도 중요한데 베개, 쿠션, 이불 등을 이용해 상체 부위가 약간 높은 자세에서 자는 것이 좋다. 이밖에 복부비만 개선도 필요하다. 위를 비롯해 내장 주변에 지방이 꽉 차 있으면 위에 압력이 가해져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할 가능성을 높인다. 이는 외부에서 자극을 줘도 마찬가지인데, 허리띠를 졸라맨다거나 끼는 바지를 입으면 위식도 역류 위험이 커지므로 옷차림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김범진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홍성수(소화기내과 전문의) 비에비스 나무병원장, 서정훈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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