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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최순실씨 몰라…최씨 성형 의사 특혜 준 적 없다”

등록 2016-11-10 22:17수정 2016-11-10 22:20

최씨 다닌 성형 의원 원장, 외래의사 임용 압력 부인
“김원장 부인 찾아와 성형외과 연결시켜줬을뿐”
“청와대 주치의 왜 됐는지 모른다…갑자기 연락받아”
처음 본 사람 도와줬다?…“석연찮은 해명” 지적 나와
최순실씨가 진료받은 것으로 알려진 한 성형 전문 의원의 김영재 원장이 서울대병원 외래진료의사로 임명되는 데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전 박근혜 대통령 주치의)이 최씨와 관련해 특혜를 줬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서 원장은 이를 부인했다. 또 최씨와의 친분 때문에 대통령의 주치의가 됐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최씨를 모른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지난 2014년9월부터 지난 2월까지 박근혜 대통령 주치의를, 지난 5월말부터는 서울대병원장을 맡고 있다.

10일 서울대병원장실에서 <한겨레>와 만난 서 원장은 “정확한 날짜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통령 주치의를 맡고 있을 때 김 원장의 부인이 주름 개선용 수술재료(실)를 들고 납품을 하고 싶다고 나를 찾아 온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당시 나는 병원에서 산부인과 과장이어서 권한이 없어, 성형외과쪽에서 판단해서 한번 써봐라고 (성형외과 쪽에) 말해줬고, 이후 성형외과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재료는 지난 2월 성형외과에서 얼굴비대칭 치료용으로 사용하려고 병원 쪽에 납품을 요청했고 본부 물류팀에서 한달 뒤인 3월에 허가했다는 것이다. 그 뒤 지난 10월 한개에 6만원 가량인 이 재료 20개가 성형외과에 납품됐다는 것이 서 원장의 설명이다.

성형외과 전문의도 아니고 일반의인 김 원장이 서울대 외래진료의사가 된 것은 김 원장 쪽이 중국인 재벌 고객들을 서울대병원 건강검진센터(강남센터)로 데려오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 원장은 “김 원장 쪽에서 한 중국 재벌 고객이 서울대병원에서 검진을 받으면서 동시에 김 원장에게 주름개선 치료를 받겠다고 한다면서, 다른 중국인 재벌 고객도 함께 끌어올 수 있다고 해서 지난 7월부터 1년 짜리 외래진료의사로 임명한 것”이라며 “하지만 중국인 고객들이 검진을 받으러 오지 않아 김씨를 더 이상 둘 필요가 없어 해촉했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최순실씨의 도움으로 주치의가 됐고 이후 서울대병원장이 되는데도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에 대해 “최순실씨를 전혀 모른다. 알지 못한 것이 이렇게 다행일 줄은 몰랐다”며 “당시 김기춘 비서실장이 갑자기 연락을 해 와 면접을 보기는 했는데 주치의가 어떻게 해서 됐는지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처음 만난 김 원장의 부인이 부탁을 한다고 해서 바로 서울대 성형외과와 연결을 시켜주고, 고객을 데려온다는 김 원장 쪽의 말만 믿고 서울대 외래진료의사로 임명했다는 해명은 여전히 석연찮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제이티비시>(JTBC)는 최씨를 치료했던 김 원장이 최씨와의 인연으로 중국 등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같이 갔으며, 서 원장의 압력으로 주름 개선용 실이 서울대병원에 납품되고 외래진료의사로도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이 수술재료를 만드는 회사는 이날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미 2013년에 일본에 100억원 가량을 수출했다”며 “지난해에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허가를 받는 등 특혜를 받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김 원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인천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며 관련 영수증을 이날 언론 쪽에 공개했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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