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학회 등 5개 학회 공동입장 발표
지난 9월 이 방영한 ‘지방의 누명’의 한 장면. 버터를 이용한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단이다. 프로그램 갈무리
되레 심장·혈관질환, 염증 위험 높여
1970년대 미국서 유행…효과 없다 밝혀져 이 학회들은 “지방 중에서도 특히 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나쁜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져 심장 및 혈관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또 비정상적으로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다양한 영양분 섭취가 어려워지면서 미량 영양소의 불균형과 섬유소 섭취 감소를 불러 일으켜 결국에는 우리 몸의 염증 반응을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게다가 탄수화물 섭취를 극도로 제한하면 탄수화물이 몸 속에서 분해된 영양분인 포도당이 줄어들면서,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쓰는 뇌 기능이 떨어져 집중력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학회들은 저탄수화물 식사는 이미 1970년대 미국에서 유행한 바 있고, 2000년대에 저탄수화물 식사와 저지방 식사의 효과를 비교한 연구 결과 끝에 짧은 기간 몸무게 감량 효과는 저탄수화물 식사가 조금 더 높지만 장기적으로는 둘 다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고지방 식사의 부정적인 효과를 감안하면 탄수화물이나 지방은 모두 중요한 에너지원이므로,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의 균형이 잘 잡힌 식단으로 적정 섭취 열량을 유지해야 한다고 학회들은 권고했다. 이들이 제시한 ‘건강 식단 3가지 실천사항’은 △자신의 식사습관 정확히 파악하기 △몸에 좋지 않은 단순당(설탕이나 과당)과 포화지방을 우선적으로 줄이기 △고혈압·당뇨·심장 및 혈관질환자는 식단 선택에 신중을 기하기 등이다. 학회들은 “우리나라 식단은 성과 나이는 물론 개인별 차이가 큰데 전체 섭취열량에서 탄수화물은 65%, 지방은 30%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식이섬유를 비롯한 영양성분이 풍부한 탄수화물 섭취를 늘려야 한다”며 “특히 심장, 콩팥 등이 나쁘거나 당뇨 환자는 한 가지 영양소에 편중된 식사법을 함부로 따라 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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