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5년 건강보험통계
외래방문일수 16.7일로 2014년보다 0.4일 감소
“경제불황 또는 메르스 유행 탓일 가능성”
외래방문일수 16.7일로 2014년보다 0.4일 감소
“경제불황 또는 메르스 유행 탓일 가능성”
국민 1인당 평균 병·의원 외래 방문 횟수 증가세가 지난해 처음으로 꺾였다. 경제 불황으로 저소득층이 아파도 병원을 찾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유행 탓에 병원 방문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함께 나온다.
25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동으로 발간한 ‘2015년 건강보험통계연보’를 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병·의원 외래 방문일수는 16.7일로 2014년의 17.1일보다 0.4일 낮아졌다. 외래 방문일수는 2008년에는 15.1일에서 2014년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입원 일수의 경우 지난해 2.6일로 2014년과 같았으며, 2008년의 1.7년에 견줘 보면 0.9일 증가했다. 입원과 외래를 합친 국민 1인당 병·의원 평균 방문일수는 지난해 19.3일로 2014년의 19.7일보다 역시 0.4일 줄었다. 병·의원 평균 방문일수는 2008년 16.8일에서 2014년까지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였다. 이처럼 우리 국민이 지난해에 병·의원 방문을 덜 했지만 건강보험 전체 진료비는 57조9546억원으로 2014년의 54조4272억원보다 6.5% 증가했다.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우리 국민의 평균 병·의원 방문 횟수가 줄어든 것은 2000년 건강보험 통합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며 “장기 경제 불황으로 중저소득층이 아파도 병원 방문을 덜 한 탓과 함께 지난해 메르스 유행으로 병원 방문 회수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증 질환을 앓는 경우 경제 상황에 영향을 덜 받고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변동이 없었지만, 외래는 감기 등 가벼운 질환이라면 치료를 받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보험 진료비가 증가한 데에는 고가의 검사나 치료제 등이 건강보험에 많이 적용됐기 때문이라는 추정이다. 보건복지부는 2014년부터 고가의 항암제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검사 등을 건강보험 적용 대상에 포함시켜 오고 있다.
통계연보를 보면 또 지난해 65살 이상 노인 진료비는 22조2361억원으로 2008년의 10조7371억원에 견줘 2.1배가 됐다. 지난해 65살 이상 인구는 622만3천명으로 전체 건강보험 가입자의 12.3%를 차지했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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