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서울대병원 암 환자 24만명 조사
일반인보다 암 걸릴 위험성 40% 이상 높아
일반인보다 암 걸릴 위험성 40% 이상 높아
비만이 심한 남성 암 환자는 암 치료를 받았다고 해도 다른 암에 또 걸릴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이은숙 국립암센터 박사·박상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중앙암등록본부 암등록자료와 건강보험 자료 등을 활용해 암으로 진단된 남성 약 24만명을 8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를 보면, 고도비만에 해당하는 암 환자의 경우 정상 몸무게를 가진 일반인보다 암에 걸릴 위험이 40% 이상 높았다. 고도비만은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연구 결과 또 체질량지수가 25이상으로 비만에 해당되는 암 환자는 정상 몸무게를 가진 일반인에 견줘 암 발생률이 23% 더 높았다. 연구팀은 “암에 걸린 적이 있는 암 환자가 비만하면 다른 암에 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대장암, 신장암, 간암, 림프종 등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비만한 암 환자가 다른 암에 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이유는 제대로 밝혀지지는 않았는데, 비만 등 나쁜 건강행태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 또는 암과 관련된 유전적인 소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또 암 치료 과정 중에 노출된 약이나 방사선이 암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도 있다. 이은숙 박사는 “국가암관리사업에서 암에 걸린 적이 있는 환자를 위한 통합 건강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암 분야에서는 국제적인 학술지인 <미국 임상종양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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