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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메르스 환자 발생한 병원명 일찍 공개했더라면…”

등록 2016-08-29 18:40수정 2016-08-29 18:47

30일 질병관리본부 포럼 ‘감염병 위기소통의 역할’
병원 이익 고려하다가 명단 공개 늦었다는 지적
“언론도 잘못된 정부 발표 따라 써서 문제”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 당시, 보건당국은 첫 환자 확진 뒤 약 20일이 지나서야 메르스 감염 환자가 나온 병원과 해당 환자가 들렀던 병원의 이름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병원 명단 공개가 늦어진 사이에 해당 병원에 들렀다가 감염된 사례가 발생하는 등 초기 대처가 실패했고, 국민들은 사회관계정보망(SNS)을 통해 메르스 감염 환자 발생 및 경유 의료기관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6월말 메르스와 같은 감염병이 유행할 때 보건복지부가 감염이 발생한 병원 등을 공개하도록 관련법이 개정됐다.

메르스 등 신종 감염병이 유행할 때 병원 명단 등 정보 공개의 중요성 등을 재조명하는 포럼이 질병관리본부 주최로 30일 열린다. 29일 미리 배포된 발표 자료를 보면, 보건당국이 병원 명단을 초기에 공개하지 않아 메르스 유행이 확산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배종면 제주대 의대 교수는 “(보건복지부가) 메르스 첫 환자를 제 때 격리 치료하지 못한 상황에서 방역 당국이 초기에 투명한 정보 공개를 하지 못해 국가적인 재난 위기로 번졌다”고 지적했다. 보건당국은 유행 초기에 병원 이름이 공개되면 “일반 주민들이 이들 병원을 외면해 병원 쪽이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의료인들조차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제대로 자가 격리시킬 수 없었고, 일반인들도 정보가 없어 보건당국에 대한 불신과 메르스에 대한 공포가 커졌다는 지적이다.

정의철 상지대 언론광과학부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감염병 대처와 관련해 신뢰, 빠른 공개, 투명성, 대중의 참여 등을 강조한다”며 “정보화된 현대 사회에서 감염병 발생에 대한 정보를 숨기는 것은 불가능하고, 자칫 거짓된 소문을 양산하지 않기 위해 가능한 빨리 정보를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의 비밀주의와 함께 당시 언론이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병원 등의 명단을 공개하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정의철 교수는 “당시 주류 언론도 정부의 잘못된 판단에 끌려 다니며 국민의 알 권리와 건강할 권리를 외면했다”며 “주류 언론이 병원명을 일찍 공개했다면 사회적인 혼란과 불안감을 줄일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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