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2012년 폭염 사망 위험 증가세 비교
화이트칼라는 변화 없고 블루칼라는 6% 증가
연구팀 “냉방장치 없는 블루칼라 지원 대책 필요”
화이트칼라는 변화 없고 블루칼라는 6% 증가
연구팀 “냉방장치 없는 블루칼라 지원 대책 필요”
사무실이 아닌 작업 현장에서 일하는 ‘블루 칼라’ 노동자들이 폭염에 따른 사망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무실에서 일하는 ‘화이트 칼라’ 노동자들은 의미 있는 변화가 없었다.
25일 허슬기·이은일 고려대의대 예방의학과 연구팀이 통계청과 기상청 자료를 이용해 1996~2000년과 2008~2012년 두 기간의 기온에 따른 사망자 현황을 직업형태에 따라 분석한 결과를 보면, 1996~2000년에 기준 온도에서 1도가 오를 때 블루 칼라 노동자들의 사망 위험이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커지지 않았지만 2008~2012년에는 사망위험이 6% 높아졌다. 기준 온도는 지역별로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사망자 수가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증가하기 시작하는 온도다. 이번 결과는 1990년대 후반만 해도 폭염으로 인해 블루 칼라 노동자의 사망 위험이 증가하지는 않았지만, 최근에는 폭염에 따른 사망 위험이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사무실에서 일하는 화이트 칼라 노동자는 두 기간 모두에서 폭염에 따른 사망위험의 의미 있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폭염에 따른 사망위험을 1990년대 말과 최근을 비교해 어떤 집단에서 사망 위험이 커지는지 확인한 것”이라며 “건축 공사현장 등에서 일하는 블루 칼라 노동자는 냉방시설이 갖춰진 사무실에서 일하는 화이트 칼라 노동자보다 상대적으로 폭염에 취약할 수 밖에 없으므로 이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의학저널> 최근호에 실렸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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