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연구팀 분석 결과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더 많아
“사회적 편견 탓 우울감, 자살시도 많아”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더 많아
“사회적 편견 탓 우울감, 자살시도 많아”
우리나라 중고등학생 가운데 0.6%는 동성 사이에 성 접촉 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8일 최두석·이동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이 질병관리본부의 조사 자료인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조사’ 5년치(2008~2012)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해마다 조사 인원인 8만여명 가운데 약 0.6%인 2306명에서 동성과 성 접촉 경험이 있다는 응답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 접촉은 키스를 비롯해 애무, 성 관계 등이 모두 포함됐다. 성별로는 남학생(1360명)이 여학생(946명)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성과 성 접촉 경험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모두 12만7594명(34.2%)이었는데, 여학생(6만7304명)이 남학생(6만290명)보다 많았다.
동성과 성 접촉 경험이 있는 학생은 이성과 성 접촉을 경험한 경우에 견줘 우울감은 2.23배, 자살 생각은 2.75배, 자살시도는 4.18배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돼 정신적으로 더 곤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윤 교수는 “여러 면에서 혼란스러운 사춘기 시기에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사회적 편견과 차별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정신적, 신체적 건강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청소년들의 이런 현실을 고려해 성소수자의 건강에 대한 관심과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청소년 성소수자의 건강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국제학술지인 <메디신> 최근호에 실렸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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