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건강 화제
기생충 감염 검사를 받은 강 유역 주민 100명 가운데 7명가량이 소장이나 대장 등 장에 사는 기생충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물고기를 조리하는 과정에서 조리 도구를 제대로 소독하지 못했거나 제대로 익히지 않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발표한 ‘2014년 장내기생충 감염 실태조사 결과 분석’ 보고서를 보면 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 섬진강 등 5대 강 유역에 사는 주민 4만1909명을 대상으로 장내 기생충 감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6.6%가 양성으로 판정됐다. 약 10년 전인 2005년의 양성률인 11%에 견줘 많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장내기생충 감염자들이 있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연구팀은 감염자가 많은 지역의 보건소를 통해 검사 대상자의 대변을 채취해 기생충 알이 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검출된 기생충은 간흡충(간디스토마)이 전체의 77%로 가장 많았고, 이어 장흡충과 편충이 각각 19.6%, 3% 순이었다. 강 유역별로는 섬진강 유역이 8.4%로 가장 높았고, 이어 낙동강 7.1%, 금강 5.4%, 한강 3.6%, 영산강이 2.9% 순이었다.
감염자를 나이대별로 분석했을 때 20대 이하는 거의 없었지만, 40대부터 양성률이 급격히 높아져 50대와 60대는 각각 9.7%, 9.2%에 달했다. 기생충이 사는 강 근처에 상대적으로 50~60대 남성이 많이 살며, 민물고기를 먹을 기회가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보고서에서는 “민물고기를 먹을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은 남성의 양성률이 7.4%로 여성의 3.4%보다 2배 넘게 많았다. 강 유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여전히 기생충 감염 예방을 위한 활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물고기에 의한 기생충 감염은 날로 먹거나 민물고기를 조리할 때 칼과 도마, 행주를 제대로 소독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므로, 날로 먹지 않도록 하고 조리 기구는 뜨거운 물에 7초 이상 담가 소독해야 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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