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건강 화제
초기 위암의 경우 복강경을 이용해 암이 있는 위장을 절제하는 수술이 수술칼을 이용한 개복 수술보다 합병증이 덜 발생하는 등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한광·이혁준·공성호·서윤석 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팀은 국내 13개 병원 교수팀과 함께 위암 1기로 진단된 환자 1416명을 대상으로 복강경을 이용한 위절제술과 개복 수술의 결과를 비교한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를 보면 2006년 1월~2010년 8월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 환자는 705명, 개복 수술을 받은 환자는 711명이었다. 복강경 수술을 받은 뒤 출혈, 감염 등 합병증 발생률은 전체의 13%로 집계돼, 개복 수술에서 나타난 합병증 비율인 20%보다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낮게 나왔다. 수술 뒤 출혈 등 합병증은 주로 수술 상처에서 비롯됐는데, 복강경 수술의 경우 수술 상처에서의 합병증 비율이 3.1%로 개복 수술의 7.1%보다 절반에 못 미쳤다. 수술 뒤 사망률은 복강경 수술과 개복 위절제술이 각각 0.6%와 0.3%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의료계에서는 위암을 비롯한 여러 암의 치료에 복강경 수술이 이용되고 있지만, 이번 연구처럼 대규모 환자들을 대상으로 개복 수술과 비교한 연구는 없었다. 이혁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초기 위암에 대한 복강경 위절제술이 개복 수술에 견줘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낮다는 명확한 근거를 제시했다. 앞으로 관찰 기간을 통해 두 수술법의 생존율에 차이가 없다면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은 조기 위암의 표준 치료로 인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임상암학회에서 발표됐으며, 최근에는 외과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가 있는 논문집인 <외과학회연보> 1월호에 실렸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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