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건강 화제
홍삼이 폐렴구균의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인체에 대해 직접적으로 효과를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홍삼의 효과를 실험에서 확인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동권 성균관대 약대 교수팀은 실험용 쥐 30마리를 대상으로 실험군은 홍삼을, 대조군은 생리식염수를 투여한 뒤 폐렴구균에 감염시켜 폐렴이 나타나는지와 몸무게 변화 여부를 관찰했다. 폐렴구균은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세균으로, 심한 경우 폐렴이나 패혈증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홍삼을 투여한 쪽은 홍삼농축액을 ㎏당 100㎎씩 15일 동안, 대조군은 같은 기간 생리식염수를 투여했다. 그 뒤 15일 동안 쥐의 생존율과 몸무게 변화 양상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생리식염수를 투여한 집단은 폐렴구균에 감염된 지 15일 만에 50%가 죽은 반면, 홍삼을 투여한 집단은 100%가 살아남아 생존율이 2배에 달했다. 몸무게는 생리식염수 투여군이 10% 증가에 그친 반면, 홍삼 투여군은 22%로 보통의 증가세를 보였다. 쥐는 실험기간 동안 계속 자라기 때문에 몸무게가 늘어나는데, 폐렴구균에 감염된 뒤 몸무게 증가 속도가 떨어지면 패혈증 등 합병증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연구팀은 홍삼을 투여한 실험 쥐의 폐와 혈액에서 직접 폐렴구균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폐렴구균 수도 크게 줄어들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동권 교수는 “홍삼이 면역력을 높여 폐렴구균의 합병증인 패혈증 등의 예방에 상당한 구실을 했음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앞으로 인체 임상시험에도 적용해 보면 홍삼을 활용한 패혈증 등의 예방법과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체의학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파이토메디신> 10월호에 실렸다. 한편 이번 실험 결과에 대해 동물실험이니만큼 인체에 그대로 적용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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