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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오십견과는 달라요…50대 여성 울리는 석회성 힘줄염

등록 2015-10-27 20:45수정 2015-10-28 08:58

어깨에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 환자가 방사선 촬영을 한 뒤 석회성 힘줄염으로 진단돼 관련 전문의의 설명을 듣고 있다.  바른세상병원 제공
어깨에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 환자가 방사선 촬영을 한 뒤 석회성 힘줄염으로 진단돼 관련 전문의의 설명을 듣고 있다. 바른세상병원 제공
어깨 석회성 힘줄염의 대처법
어깨 부분에 갑자기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 종종 응급실까지 찾게 되는 질환이 있다. 흔히 떠올리는 오십견과는 다르다. 바로 어깨 석회성 힘줄염이다. 이 질환은 어깨를 움직이는 기능을 하는 힘줄에 질환 이름 그대로 석회가 형성돼 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다행히 자연 치유가 된다. 이 질환은 둔한 통증과 함께 어깨의 움직임에 문제를 일으키는 오십견과 구별이 필요하다. 관련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석회성 힘줄염의 대처법에 대해 알아본다.

갑자기 극심한 통증 나타나
심한 통증땐 어깨 운동 힘들어
대부분 자연 치유돼
테니스 치기 전 스트레칭 필요

■ 여성이 남성보다 2배 많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석회성 힘줄염으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10만4천명에 이른다. 4년 전인 2010년 환자수인 약 7만명에 견줘 47.8% 늘어났다. 성별로는 지난해 기준 여성 환자가 약 7만1천명으로 남성 환자 수인 3만3천명에 견줘 2.2배 수준이다. 나이대별로는 많은 퇴행성 질환과는 달리 60대나 70대 이상보다 50대 환자가 많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경향은 50대에 많이 생긴다는 ‘오십견’과 비슷하다. 석회성 힘줄염은 ‘어깨가 빠졌다’거나 ‘뼈가 부러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갑자기 나타는 특징이 있고, 정확한 명칭은 ‘동결견’인 오십견은 어깨 부위가 전체적으로 아프지만 그리 심하지 않다가 점차 심해지면서 어깨 관절의 운동에 제한이 생기는 질환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석회성 힘줄염의 통증은 보통 어깨 관절의 바깥쪽에서 나타나 팔 아래로 내려가거나 목으로 뻗치기도 한다. 통증이 심해 팔을 앞이나 옆으로 올리기가 힘들 수 있다.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아픈 어깨 쪽으로 눕기 힘들고, 깊은 잠을 자기도 어려울 때가 많다.

■ 과도한 어깨 사용이 일으켰을 수 있어 석회성 힘줄염의 발생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어깨 관절은 가장 많이 쓰면서 운동 범위가 큰데,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일이나 운동을 과도하게 하면서 힘줄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서 힘줄 조직에 석회가 생겼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나이가 들면서 어깨 힘줄도 노화돼 힘줄 세포가 죽은 자리에 석회가 생겼다는 이론도 있다. 성별·나이대별 분석에서 50대 여성 환자가 가장 많은데, 과도한 집안일이 주원인으로 추정된다. 또한 최근 배드민턴이나 테니스 등 어깨를 많이 움직이는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한 원인으로 여겨진다. 석회성 힘줄염은 보통 방사선 촬영을 해 어깨의 주요 힘줄 부위에 분필가루같이 하얗게 나타나는 모양인 석회를 발견하면 진단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어깨 힘줄이 찢어진 파열이 같이 있을 수 있으므로 초음파 검사 등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 방사선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기도 방사선 검사에서 석회의 크기는 1㎜부터 30㎜까지 다양하고, 여러 개가 관찰될 수 있다. 보통 15㎜보다 작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며, 증상이 없으면 당장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다. 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 진통소염제 등 약물치료나 주사치료가 필요할 수 있고, 신장이나 요관에 돌이 생길 때 치료하는 체외충격파 치료를 하기도 한다.

이 질환의 초기인 석회의 형성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거나 혹시 통증이 있어도 경미하게 나타난다. 이 때문에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방사선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 최근 이 질환을 앓는 사람이 크게 늘어난 이유로 어깨 부위에 방사선 또는 초음파 검사를 받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추정도 있다. 실제 석회성 힘줄염은 많은 경우 자신도 모르게 자연 치유가 되기도 한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이 질환과 힘줄의 파열 등이 같이 있을 수 있는데, 석회를 제거하는 치료만 하는 경우 힘줄 파열 등이 더 악화될 수 있다.

■ 어깨 들어올리는 동작 피해야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아 뚜렷한 예방법도 없다. 다만 관련 전문의들은 과도한 어깨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특히 머리 위로 팔을 들어올리는 동작은 자제하고 가능한 한 어깨 높이 아래서 팔을 움직이는 것이 좋다. 테니스나 배드민턴과 같이 팔을 어깨 위로 올리는 운동은 어깨 근육에 부담을 많이 주기 때문에 운동 전에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평소 아령 등을 이용해 어깨 근육을 단련시키는 것도 어깨 힘줄의 퇴행성 변화를 예방하는 데 좋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송동익 바른세상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김성훈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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