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질환 전문의가 지방간이 의심되는 환자의 초음파 검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지방간은 간염·간경화 등 간 질환은 물론 심장·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이화의료원 제공
지방간의 관리 및 예방법
대한간학회의 최근 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성인 10명 가운데 3명은 ‘지방간’을 가지고 있다. 지방간은 간에 쌓인 지방이 전체 간 무게의 5% 이상을 차지하는 상태를 말한다. 거의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지만 지방간은 악화하면 간염·간경화는 물론 드물게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지방간은 과다한 술, 즉 과음으로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비만 등 다른 원인이 더 많다. 20일 ‘간의 날’을 맞아 관련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지방간의 관리 및 예방법을 알아본다.
비알코올성이 알코올성보다 더 많아
술에 취약한 여성도 주의
약보다 금주와 몸무게 관리가 우선
단식은 되레 악화 부를 수도 ■ 여성은 알코올성 지방간 예외? 지방간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다. 즉 평소 과음이나 비만 때문에 지방간이 생겨도 이를 의심하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지방간이 있어도 이의 원인인 과음이나 비만을 방치하면 여기에 염증 등이 더 나타나는 지방간염·간경화 등으로 진행할 수 있다. 특히 과음으로 생긴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전체의 10~35%는 알코올성 간염으로 악화된다. 이에 견줘 비만 등 때문에 생기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약 10%는 염증이나 섬유화가 같이 나타나는 지방간염으로 발전한다. 간의 섬유화가 나타나면 간이 딱딱해지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간 기능이 80% 이상 망가져야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지방간이나 간염 상태에서도 아무런 증상이 없을 수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직장생활로 술자리가 잦은 중년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지만, 여성도 예외는 아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2011년 통계자료를 보면 여성 간 질환자 가운데 34.2%가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남성에 견줘 신체 구성에서 체지방의 비율이 높고 몸속 수분이 적기 때문에 알코올성 간질환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탄수화물이 지방간 불러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진 전체 지방간 가운데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차지하는 비율은 80% 이상이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2013년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성인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은 2004년 11.5%에서 2010년 23.6%로 빠르게 늘고 있다. 이런 증가 현상에는 비만, 고지혈증, 당뇨 등이 늘어난 것과 함께 탄수화물 섭취량이 증가한 점이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탄수화물 섭취량에 따라 세 집단으로 나눠 비교한 결과에서도 이는 확인된다. 식약처의 조사 자료를 보면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은 상위 33%는 섭취량이 낮은 하위 33%에 속하는 사람들에 견줘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걸릴 가능성이 남성은 약 1.7배, 여성은 약 3.8배 높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흰쌀밥 위주의 식습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술과 몸무게 줄여야 지방간 해결 지방간이 있으면 대부분 간염 등 간 질환의 위험성을 우려하지만 심근경색 등 심장·혈관 질환에 걸릴 가능성도 높인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대한간학회의 설명을 보면, 지방간이 있으면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질환이 생길 위험이 30% 늘어난다. 즉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좁아져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사람이 심장·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정상 간을 가진 사람보다 3.5배가량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다행히 지방간은 간세포가 파괴된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원인이 된 비만이나 과음 등을 없애주면 원래 상태로 돌아올 수 있다. 지방간을 치료하기 위해 약을 먹을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과음을 한 사람은 두세달만 술을 마시지 않아도 정상으로 회복된다. 또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과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탄수화물 조절이 중요하므로 평소 쓰던 밥그릇의 크기를 줄이는 것이 좋다. 아울러 규칙적인 운동을 해서 몸무게를 줄이는 것도 좋은 치료법이다. 걷기, 조깅, 수영, 자전거 타기 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2번 이상 해야 한다. 몸무게를 줄인다고 단식을 하면 지방간은 더 악화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단식요법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김태헌 이대목동병원 간센터 교수, 박지원 한림대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원선영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술에 취약한 여성도 주의
약보다 금주와 몸무게 관리가 우선
단식은 되레 악화 부를 수도 ■ 여성은 알코올성 지방간 예외? 지방간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다. 즉 평소 과음이나 비만 때문에 지방간이 생겨도 이를 의심하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지방간이 있어도 이의 원인인 과음이나 비만을 방치하면 여기에 염증 등이 더 나타나는 지방간염·간경화 등으로 진행할 수 있다. 특히 과음으로 생긴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전체의 10~35%는 알코올성 간염으로 악화된다. 이에 견줘 비만 등 때문에 생기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약 10%는 염증이나 섬유화가 같이 나타나는 지방간염으로 발전한다. 간의 섬유화가 나타나면 간이 딱딱해지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간 기능이 80% 이상 망가져야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지방간이나 간염 상태에서도 아무런 증상이 없을 수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직장생활로 술자리가 잦은 중년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지만, 여성도 예외는 아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2011년 통계자료를 보면 여성 간 질환자 가운데 34.2%가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남성에 견줘 신체 구성에서 체지방의 비율이 높고 몸속 수분이 적기 때문에 알코올성 간질환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탄수화물이 지방간 불러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진 전체 지방간 가운데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차지하는 비율은 80% 이상이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2013년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성인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은 2004년 11.5%에서 2010년 23.6%로 빠르게 늘고 있다. 이런 증가 현상에는 비만, 고지혈증, 당뇨 등이 늘어난 것과 함께 탄수화물 섭취량이 증가한 점이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탄수화물 섭취량에 따라 세 집단으로 나눠 비교한 결과에서도 이는 확인된다. 식약처의 조사 자료를 보면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은 상위 33%는 섭취량이 낮은 하위 33%에 속하는 사람들에 견줘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걸릴 가능성이 남성은 약 1.7배, 여성은 약 3.8배 높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흰쌀밥 위주의 식습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술과 몸무게 줄여야 지방간 해결 지방간이 있으면 대부분 간염 등 간 질환의 위험성을 우려하지만 심근경색 등 심장·혈관 질환에 걸릴 가능성도 높인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대한간학회의 설명을 보면, 지방간이 있으면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질환이 생길 위험이 30% 늘어난다. 즉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좁아져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사람이 심장·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정상 간을 가진 사람보다 3.5배가량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다행히 지방간은 간세포가 파괴된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원인이 된 비만이나 과음 등을 없애주면 원래 상태로 돌아올 수 있다. 지방간을 치료하기 위해 약을 먹을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과음을 한 사람은 두세달만 술을 마시지 않아도 정상으로 회복된다. 또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과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탄수화물 조절이 중요하므로 평소 쓰던 밥그릇의 크기를 줄이는 것이 좋다. 아울러 규칙적인 운동을 해서 몸무게를 줄이는 것도 좋은 치료법이다. 걷기, 조깅, 수영, 자전거 타기 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2번 이상 해야 한다. 몸무게를 줄인다고 단식을 하면 지방간은 더 악화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단식요법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김태헌 이대목동병원 간센터 교수, 박지원 한림대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원선영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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