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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결핵 환자 가족 가운데 절반은 결핵검사 받지 않아

등록 2015-09-29 20:32수정 2015-11-04 10:55

이주의 건강 화제
가족 구성원 가운데 결핵에 걸린 환자가 있으면 나머지 구성원도 결핵에 걸렸을 위험이 있는데, 결핵 감염 검사를 모두 받는 가족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혜경 가천대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은 2011~2012년 길병원에서 결핵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 253명과 가족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같이 사는 가족 구성원 가운데 결핵에 감염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결핵 감염 검사를 받지 않은 가족이 절반으로 조사됐다고 최근 밝혔다. 남은 가족 구성원이 모두 검사를 받은 사례는 44%, 일부 구성원이 검사를 받았거나 검사 시행 여부를 모른다는 응답은 각각 4.4%, 1.6%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를 담은 논문은 소아감염병학회에서 펴내는 학술지인 <소아 감염 & 백신> 최근호에 실렸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결핵 환자들은 결핵 감염원을 모르는 경우가 92.8%로 나타났다. 감염원을 아는 환자 18명 가운데 가족 구성원을 지목한 환자는 12명, 가족 외의 감염원을 아는 경우는 6명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결핵 감염에 부주의한 결과 해당 기간에 총 562명의 가족 내 접촉자 가운데 7가족에서 8명(1.4%)이 결핵에 감염된 것으로 분석됐다. 아직 결핵이 발병하지 않은 잠복 결핵 감염자도 13가족에서 15명(2.7%)이다. 가족 구성원이 검사를 받지 않은 이유로는 ‘증상이 없어서’, ‘전염성이 없다고 들어서’, ‘검사해야 하는지 몰라서’ 등의 답이 대부분이었다.

조혜경 교수는 “결핵 접촉자를 효과적으로 검진하려면 환자의 가족 내 접촉자 검진에 대한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 결핵 접촉자의 결핵 감염 상태를 검사하는 것은 2차 감염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려는 목적과 함께 감염원을 찾아낼 수 있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결핵 접촉자에 대해서는 정부가 검사 비용을 모두 지원하는 만큼 환자 가족은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결핵은 공기 중으로 전파되기 때문에 예방이 쉽지 않다. 특히 우리나라는 국민의 30%가 결핵 보균자로 알려져 있다. 결핵 확산을 막으려면 전염성 결핵 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받도록 하고, 반드시 생후 1개월 이내에 비시지(BCG) 예방접종을 받아 소아결핵을 예방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결핵 보균자 가운데 일부만 결핵이 발병하지만, 발병 위험이 큰 경우에는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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