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본격적인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철이 시작된다. 대상포진·폐렴구균질환·파상풍 등을 예방하는 백신도 함께 맞을 수 있으므로 필요에 따라 챙기는 것이 좋다. 가천대의대 길병원 제공
성인 예방접종
독감 예방 주사 때 폐렴구균·대상포진 백신도 함께
독감 예방 주사 때 폐렴구균·대상포진 백신도 함께
인플루엔자(유행성 독감) 예방접종을 챙겨야 할 시기가 다가온다. 보건복지부가 이달 초 발표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안내를 보면, 65살 이상 노인은 올해 10월부터 전국 보건소와 지정된 병·의원에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고혈압·당뇨·심장질환·폐질환 등 각종 질병이 있는 사람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권고된다. 이와 함께 성인이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 가능한 대표적인 질병은 대상포진·폐렴구균질환·파상풍 등이다. 인플루엔자와 동시에 맞을 수 있는 예방접종도 있으므로 이를 잘 알고 접종 계획을 세우면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65살 이상 10월부터 독감 예방접종
보건소 외에 지정 병·의원도 무료
11월 중순 인플루엔자 유행 전 맞아야
1956년 이전 출생자는 파상풍 백신도 ■ 인플루엔자 인플루엔자는 대체로 보통의 감기보다 근육통·기침·고열 등 증상이 심하다. 건강한 사람은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지만 노년층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폐렴과 같은 합병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만성질환이 있는 65살 이상 노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18~64살)보다 입원율이 4~14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플루엔자는 노년층의 입원율뿐만 아니라 사망률을 높인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해마다 종류가 달라지므로 예방접종도 매년 받아야 한다. 정부는 1950년 12월31일 이전에 출생한 노년층(650만명)을 대상으로 보건소나 지정된 병·의원(전국 1만5294곳)에서 10월1일부터 무료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예방접종 시기는 인플루엔자가 유행(통상 11월 중순)하기 이전이 적당하다. 보건소를 찾아 긴 줄을 서기보다는 평소 환자의 건강 상태를 가장 잘 아는 단골 의료기관을 찾아 백신을 맞는 게 좋다. ■ 폐렴구균 폐렴구균은 폐렴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균이다. 폐렴 외에도 사망률이 높은 패혈증이나 뇌수막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65살 이상 노인은 물론 당뇨·고혈압·만성신부전·만성간질환 등 폐렴 발생 위험이 높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도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접종받을 수 있는 폐렴구균 백신은 ‘23가 다당류 백신’과 ‘13가 단백접합 백신’ 두 종류다. 23가 다당질 백신은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돼 있어 보건소에서 무료로 접종할 수 있으나, 13가 단백접합 백신은 개인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두 종류 모두 인플루엔자 예방접종과 함께 받을 수 있다. ■ 대상포진 대상포진은 영유아 때 수두를 일으킨 뒤 몸속 신경에 잠복해 있던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돼 생긴다. 증상은 주로 심한 통증인데, 환자들은 ‘바늘로 찌르는 듯하다’거나 ‘불로 지지는 듯하다’고 말한다. 심하면 우울증이나 수면장애와 같은 2차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대상포진은 꼭 노년층이 아니더라도 면역력이 떨어지면 언제든 생길 수 있다. 특히 가족 가운데 대상포진에 걸린 적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6배, 당뇨가 있으면 3배가량 더 대상포진에 잘 걸린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받으면 절반 이상(51~70%)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고, 감염되더라도 통증을 65%가량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0살 이상 성인에서 1회 접종한다. 인플루엔자 백신과 동시 접종이 가능하다. ■ 파상풍 파상풍은 상처가 난 곳에서 증식한 파상풍균이 신경에 영향을 끼치는 독을 생산해 경련성 마비 등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파상풍 백신은 1956년 국내에 도입돼, 그 이전 세대는 예방접종을 거의 받지 못했다. 파상풍은 발병률이 높지 않아 예방 중요성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야외활동과 국외여행 증가에 따라 발병 위험이 높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956년 이전 출생자는 3회 접종을 하고 이후 10년마다 추가 접종을 하면 된다. 이후에 태어난 이들 가운데 기본접종을 완료했으면 10년마다 추가 접종을 하면 된다. 파상풍 백신도 인플루엔자 백신과 동시 접종 가능하므로, 야외활동이 많은 사람이라면 접종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문송미 가천대의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질병관리본부
보건소 외에 지정 병·의원도 무료
11월 중순 인플루엔자 유행 전 맞아야
1956년 이전 출생자는 파상풍 백신도 ■ 인플루엔자 인플루엔자는 대체로 보통의 감기보다 근육통·기침·고열 등 증상이 심하다. 건강한 사람은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지만 노년층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폐렴과 같은 합병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만성질환이 있는 65살 이상 노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18~64살)보다 입원율이 4~14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플루엔자는 노년층의 입원율뿐만 아니라 사망률을 높인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해마다 종류가 달라지므로 예방접종도 매년 받아야 한다. 정부는 1950년 12월31일 이전에 출생한 노년층(650만명)을 대상으로 보건소나 지정된 병·의원(전국 1만5294곳)에서 10월1일부터 무료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예방접종 시기는 인플루엔자가 유행(통상 11월 중순)하기 이전이 적당하다. 보건소를 찾아 긴 줄을 서기보다는 평소 환자의 건강 상태를 가장 잘 아는 단골 의료기관을 찾아 백신을 맞는 게 좋다. ■ 폐렴구균 폐렴구균은 폐렴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균이다. 폐렴 외에도 사망률이 높은 패혈증이나 뇌수막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65살 이상 노인은 물론 당뇨·고혈압·만성신부전·만성간질환 등 폐렴 발생 위험이 높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도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접종받을 수 있는 폐렴구균 백신은 ‘23가 다당류 백신’과 ‘13가 단백접합 백신’ 두 종류다. 23가 다당질 백신은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돼 있어 보건소에서 무료로 접종할 수 있으나, 13가 단백접합 백신은 개인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두 종류 모두 인플루엔자 예방접종과 함께 받을 수 있다. ■ 대상포진 대상포진은 영유아 때 수두를 일으킨 뒤 몸속 신경에 잠복해 있던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돼 생긴다. 증상은 주로 심한 통증인데, 환자들은 ‘바늘로 찌르는 듯하다’거나 ‘불로 지지는 듯하다’고 말한다. 심하면 우울증이나 수면장애와 같은 2차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대상포진은 꼭 노년층이 아니더라도 면역력이 떨어지면 언제든 생길 수 있다. 특히 가족 가운데 대상포진에 걸린 적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6배, 당뇨가 있으면 3배가량 더 대상포진에 잘 걸린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받으면 절반 이상(51~70%)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고, 감염되더라도 통증을 65%가량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0살 이상 성인에서 1회 접종한다. 인플루엔자 백신과 동시 접종이 가능하다. ■ 파상풍 파상풍은 상처가 난 곳에서 증식한 파상풍균이 신경에 영향을 끼치는 독을 생산해 경련성 마비 등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파상풍 백신은 1956년 국내에 도입돼, 그 이전 세대는 예방접종을 거의 받지 못했다. 파상풍은 발병률이 높지 않아 예방 중요성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야외활동과 국외여행 증가에 따라 발병 위험이 높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956년 이전 출생자는 3회 접종을 하고 이후 10년마다 추가 접종을 하면 된다. 이후에 태어난 이들 가운데 기본접종을 완료했으면 10년마다 추가 접종을 하면 된다. 파상풍 백신도 인플루엔자 백신과 동시 접종 가능하므로, 야외활동이 많은 사람이라면 접종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문송미 가천대의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질병관리본부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