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로비에서 의료진으로 보이는 직원들이 병원 관계자의 말을 듣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의료진 확진 줄잇자 대응력 불신
15명중 12명 국가지정병원 이송
15명중 12명 국가지정병원 이송
나흘 동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추가 확진자가 없다가 삼성서울병원에서만 연이틀 간호사 2명의 감염 사실이 확인되자, 보건당국이 이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확진환자들을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옮겨 치료하는 조처를 취했다.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대처 능력을 사실상 불신임한 셈이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대책본부)는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예방 조처를 강화하려고 병원 내 확진환자 15명 가운데 퇴원을 준비하는 1명과 기저질환으로 치료가 필요한 2명을 제외한 12명의 확진환자를 국립중앙의료원 등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전원한다”고 밝혔다. 확진환자 15명 가운데 10명은 이 병원 의료진이다.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환자를 받아 치료할 병원은 국립중앙의료원,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시립보라매병원 등 4곳이다.
아울러 보건당국은 확진환자 진료에 참여한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900여명 모두를 상대로 유전자 검사를 벌였다. 삼성서울병원에서 확진자가 이어지는 사태를 차단하겠다는 강수다. 권덕철 대책본부 총괄반장은 “확진환자 담당 의료진에 대해 전수 유전자 검사를 실시해 오늘 완료하고, 질병관리본부가 병원 감염관리자를 대상으로 개인보호구 착용·탈의 교육 등을 어제 실시했다”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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