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발 유행 종식 조짐
강동성심병원 등에선 아직 불씨
국내 첫 메르스 환자
5차례 음성판정…곧 격리해제
평택성모병원 1일 재개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추가 확진 환자가 이틀째 나오지 않았다. 삼성서울병원에선 사흘째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데다 이 병원 응급이송요원(137번째 환자)의 잠복기도 거의 끝나 ‘삼성서울병원발 유행’이 사그라진 것 아니냐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그러나 173번째 환자가 입원한 강동성심병원 등에선 아직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은 상황이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메르스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혹시 모를 유행 가능성을 차단하려 격리자 수는 더 늘렸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173번째 환자와 170번째 환자가 각각 거쳐간 강동성심병원과 카이저재활병원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특히 강동성심병원은 추가 접촉자들이 확인돼 관리 대상자가 4825명으로 늘었다.
국내 첫 메르스 환자(68·남)는 8일부터 5차례에 걸친 유전자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조만간 격리 해제돼 일반 병상으로 옮길 예정이다. 이 환자의 주치의인 조준성 국립중앙의료원 호흡기센터장은 “메르스에서는 벗어났지만 폐렴이 아직 남아 있고 근력이 약해져 혼자 생활이 어려운 상황이다. 오래 누워 있어 욕창이 생긴 탓에 앞으로도 재활 치료를 계속할 예정”이라며 “이송 당시부터 환자가 폐렴 증상이 심해 혼미한 상태였기 때문에 환자가 (사우디 방문 사실 등에 대해) 거짓말을 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첫번째 환자가 입원한 뒤 메르스 유행이 시작된 평택성모병원은 다음달 1일부터 개원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