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망 밖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 탓에 부분 폐쇄 조처가 취해진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 응급실 앞 선별진료소에서 25일 오후 방호복을 입은 한 의료진이 선풍기 바람을 쐬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강동경희대병원 간호사인 182번 환자…“가벼운 증상 있었는지 조사 중”
열이나 기침 등 특별한 증상이 없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중앙메르스대책본부는 27일 182번(27) 환자가 발열·호흡기질환 등의 증상이 없는데도 메르스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강동경희대병원 간호사인 이 환자는 이 병원 의료진 전수조사에서 메르스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대책본부는 투석 환자 80여명이 입원중인 이 병원 격리 병동에 의료진을 투입하기 전, 예방 차원에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대책본부의 정은경 질병예방센터장은 “이 케이스가 국내 첫 무증상 사례가 될 수 있다”면서도 “가벼운 증상이 있었는지 등은 추가 역학조사가 끝나고 나서 판단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환자가 무증상 감염자로 확인되면 국내 메르스 환자 182명 가운데 첫 사례가된 다.
67번(16) 환자가 한때 무증상자로 알려졌지만 추가 역학조사에서 경미한 미열 증상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10대 메르스 환자로 관심을 모았던 이 환자는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무증상 감염자가 지역사회 전파를 일으킬 가능성을 지적한다. 증상이 없는 감염자는 현실적으로 방역 당국이 찾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역당국에서는 지역사회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 김영택 과장은 “증상이 없을 때 전염성이 있는 질병을 불현성감염병이라고 하는데, 메르스는 불현성감염이 없는 감염병”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스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남에게 병을 옮길 우려도 없다는 뜻이다.
방역당국은 따라서 강동경희대병원 간호사인 182번 환자 역시 거의 증상이 없었던 만큼 이 환자로 인한 추가 전파가 일어날 확률은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근무 투입 전에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만큼, 접촉한 환자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증상이 없는 182번 환자는 감염 위험성이 높은 투석환자들에게 투입되기 전에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이번 전수조사로 강동경희대병원 의료진에 의한 메르스 감염 가능성은 없어졌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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