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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잠복기 14일 초과’ 미스터리…가족간 감염? 검사결과 지연?

등록 2015-06-17 20:07수정 2015-06-18 00:12

16일 오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를 치료하는 음압병상을 갖춘 대구의료원 직원들이 의자를 옮기고 있다. 이날 대구에서 메르스 첫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나와 대구의료원 격리병동에서 치료 중이다. 대구/연합뉴스
16일 오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를 치료하는 음압병상을 갖춘 대구의료원 직원들이 의자를 옮기고 있다. 이날 대구에서 메르스 첫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나와 대구의료원 격리병동에서 치료 중이다. 대구/연합뉴스
메르스 비상
바이러스 변이 아닌 다른 원인 추정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잠복기는 짧으면 이틀에서 길게는 14일로 알려져 있다. 곧 메르스 환자와 접촉해 바이러스가 몸속에 들어온 뒤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이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뜻이다. 하지만 최근 확진환자는 잠복기가 15~16일인 경우도 다반사이고 무려 19일인 사례도 나타난다.

그런데도 정부는 여전히 잠복기를 최대 14일로 간주해 역학조사 결과를 해석하고 격리자 해제기간을 정하고 있다. 잠복기에 대한 정부 주장을 그대로 수용할 경우, 현재 메르스의 일부 발병 양상은 되레 ‘가족 간 감염’으로 해석해야 더 설득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가족에서 환자가 2명 발생했을 경우 가족 중 한 사람이 먼저 감염된 뒤 다른 가족에게 옮겼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이런 사례가 최종 확인되면 사실상 ‘병원 밖 감염’이 된다.

17일 현재 삼성서울병원발 메르스 확진자는 80명에 이른다. 이날도 4명의 확진자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4번째 환자한테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14번째 환자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있었던 기간은 지난달 27~29일로 이미 19일이 지난 뒤 확진된 셈이다. 검사에 최장 이틀 정도가 걸린다고 해도 ‘잠복기 2주’를 훌쩍 넘는다. 또 지난달 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메르스 환자를 접촉해 지난 15일 확진된 154번째 환자는 16일 만에, 지난달 27일 이 병원 응급실에 들렀던 158번째 환자도 15일 만에 증상이 나타났다.

대책본부는 158번째 환자의 경우 가족 진료를 위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방문했다 노출돼 확진된 것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메르스 민관합동대책반 즉각대응팀 소속인 엄중식 한림대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한 가족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갔더라도 동시에 감염된 게 아니라 한 사람이 먼저 발병한 뒤 가족들한테 전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가족내 감염’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서 10일 확진된 109번째 환자도 이 환자의 부모(73·74번째)가 7일 확진돼 ‘가족내 감염’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검사 결과가 늦게 나와서 잠복기가 긴 것처럼 보인다는 설명도 있다. 가래 등 검체가 잘 확보되지 않거나, 확보된 검체에 든 바이러스 양이 너무 적은 경우 검사를 여러 번 해야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권준욱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메르스 증상이 나타난 뒤 검사 과정에서 어느 기관에서는 양성으로 나오고 다른 기관에서는 음성이 나오는 등 확진이 지연되는 사례가 있다. 현재 상태에서 잠복기에 대한 문제제기는 합리적이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잠복기 연장’이나 ‘가족내 감염’ 등의 가능성을 일축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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