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대통령이 17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송재훈 서울삼성병원장과 얘기하고 있다. 청주/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중앙메르스대책본부 방문해 문형표 장관에게 강하게 지시
“방송을 통해서라도 삼성병원 들른 사람들 신고하게 해야”
송재훈 병원장에겐 “투명하게 공개하고 적극 협조해달라”
“방송을 통해서라도 삼성병원 들른 사람들 신고하게 해야”
송재훈 병원장에겐 “투명하게 공개하고 적극 협조해달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응을 위해 현장방문을 이어가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에 있는 보건복지부의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와 즉각대응 태스크포스(TF) 등을 찾아 철저한 상황관리를 지시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대책본부에서 삼성서울병원을 강한 어조로 질책하면서 삼성서울병원의 대응 조처에 대해 캐물었고, 이후 면담한 삼성서울병원장에게는 “삼성병원이 감염 정보를 다 공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송재훈 원장은 박 대통령에게 사과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대책본부 방문 직후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정부 대책이 차질없이 추진된다면 잠복기가 전체적으로 6월말까지는 끝나게 될 것 같다. 저희도 6월말까지 메르스 사태를 종식시키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보고를 받은 직후 문 장관에게 메르스 2차 진원지로 지목받아 병원 일부를 폐쇄한 삼성서울병원 상황에 대해 조목조목 질문했다.
박 대통령은 문 장관에게 “보건당국에서 삼성서울병원에 들어가 완전히 통제를 하고 있는 상황이죠?” “전체 환자의 절반이 삼성서울병원에서 나왔다는 거 아닙니까. 확실하게 돼가고 있는 거죠?”라고 물어본 뒤, “방송을 통해서라도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메르스 환자가 통제없이 노출됐던) 6월2~10일 사이 삼성서울병원에 잠깐이라도 들렀던 사람은 신고를 해달라, 다시 한번 진단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역학조사와 관련한 국제적 매뉴얼이 있다고 하더라도 한국의 특수한 상황과 처음 겪는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 가능한 한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게 최고일 것 같다”며 국제적 기준보다 훨씬 더 엄격한 대처를 주문했다. 앞서 문 장관은 국회 등에서 정부의 초기대응 실패를 지적당하자, “정부는 (메르스) 매뉴얼대로 했다”고 강변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중앙대책본부 방문에 이어 오후 3시께 충북 청주시 오송 보건의료행정타운에 있는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직접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을 면담했다. 송 원장은 삼성서울병원의 상황 등을 설명하기 위해 박 대통령의 국립보건연구원 방문에 맞춰 오송까지 내려왔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송 원장에게 “삼성서울병원이 어떻게 안정이 되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많이 협조해왔지만 삼성서울병원의 감염과 관련된 내용이 투명하게 전부 공개되고, 그래서 의료진이 모르는 사이에 뭔가 접촉이 있었다든지 그런 가능성이 있는 경우도 전부 투명하게 공개됐으면 한다. 모를 때 더 불안하고 그래야 더 확실하게 대처를 하니까…”라며 삼성서울병원 쪽에 ‘삼성서울병원의 투명한 정보 공개’를 여러차례 언급하며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또 “종식이 되도록 책임지고 해주시기를 바란다. 삼성병원이 잘되면 많은 문제가 해결이 된다”며 삼성서울병원이 책임지고 해결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송 원장은 “메르스 사태로 대통령님과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렸다.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보건당국과 협조해 하루빨리 끝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서울병원 정두련 감염내과 과장은 지난 11일 국회 메르스대책특위에 나와 “(삼성서울병원이 뚫린 게 아니라), 국가가 뚫린 것”이라고 말했다가 거센 비판이 일자, 다음날 병원 차원의 사과를 한 바 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국립보건연구원을 방문해 이주실 국립보건연구원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다. 뒤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보인다. 청주/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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