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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병 고치러 갔다가 병 걸렸다”…병원 내 감염 한해 8만건 넘어

등록 2015-06-16 19:59수정 2015-06-17 10:24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앞에서 의료진이 환자들의 체온을 재고 있다. 이종근 기자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앞에서 의료진이 환자들의 체온을 재고 있다. 이종근 기자
중환자실 폐렴 등 감염 2360명
슈퍼박테리아 해마다 2배 늘어
‘병을 고치려 병원에 왔는데, 오히려 병에 걸렸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들 대부분이 병원에서 전염된 것으로 나타나자 환자들 사이에서 나오는 하소연이다. 비록 메르스뿐만 아니라 ‘병원 안 감염’은 1년에 8만건 이상 정부에 보고되는 등 이미 심각한 의료문제다.

16일 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와 질병관리본부가 운영하는 전국 병원감염 감시체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94개 종합병원 및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2360명이 다른 질병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폐렴이 493명, 요로감염 846명, 혈류감염 1021명으로 보고됐다. 해마다 평균적으로 2000명 넘는 환자들이 세가지 증상으로 감염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감염은 의료인이나 환자, 방문객, 오염된 의료기기, 병원 내 환경 등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박테리아 감염도 증가 추세다. 질병관리본부가 조사한 ‘병원 내 슈퍼박테리아(다재내성균) 감염 신고 현황’을 보면, 2011년 2만2928건에서 2012년 4만4174건, 2013년 8만955건 등 계속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병원 내 감염으로 피해 사례가 접수되지만 의료과실로 인정받는 경우는 극히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인의 감염도 빈번하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지난해 8월 펴낸 ‘2014년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 결과에서 간호사들은 3명에 1명꼴(34.5%)로 감염을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서울의료원에서는 3명의 간호사가 결핵에 걸리기도 했다.

병원 내 감염에 대한 규제는 강화되고 있지만, 병원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2002년, 2012년 두차례 의료법 개정에 따라 200병상 이상의 병원 및 종합병원은 의무적으로 감염관리위원회와 감염관리실을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의료기관 298개 가운데 인력 규정을 모두 지키는 병원이 174개(58.4%)에 불과했다. 정부의 지원이 미흡한데다 대형병원들도 수익과 동떨어진 감염 예방 분야의 투자에 인색한 탓이다.

엄중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의료 관련 감염 예방에는 장비·인력 등 굉장히 많은 돈이 들어가는데 정부에서 건강보험 수가 책정을 제대로 해주지 않으니 병원에서는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이런 부분에 정책적인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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