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비상
확진·격리대상 감소세 뚜렷해
당국, 3차 진원지 차단에 총력
확진·격리대상 감소세 뚜렷해
당국, 3차 진원지 차단에 총력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추가 확진자가 한자릿수로 줄고 격리 대상자가 메르스 발생 뒤 처음으로 줄어드는 등 확산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말 ‘3차 유행’ 후보지로 꼽히는 서울 양천, 경남 창원 등에서의 확산 여부가 메르스 사태 수습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대책본부)는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메르스 확진자가 4명 추가돼 오늘까지 12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폐암을 앓고 있던 83번 환자(65)와 전북 순창의 51번 환자(72)가 숨지면서 사망자는 11명으로 늘었다.
이날 발표된 메르스 확진자 수는 이달 들어 가장 적다. 격리 대상자는 3680명으로, 전날보다 125명이 줄었다. 메르스 사태 발생 뒤 격리 대상이 줄어든 것은 처음이다. 2차 확산의 진원지로 꼽히는 ‘삼성서울병원발’ 유행이 어느 정도 진정된 까닭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휴교에 들어갔던 학교들도 속속 수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관건은 3차 유행 여부에 달렸다. 대책본부는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일부 확진자들이 들른 대전 을지대병원, 창원에스케이(SK)병원, 서울 양천구 메디힐병원 등 3차 확산지에서 추가 확산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권덕철 대책본부 총괄반장은 “3개 병원은 확진 환자가 진단되자마자 확인됐고 노출된 환자들은 이미 모니터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전파의 위험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책본부는 이날 일반 환자들이 메르스 걱정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국민안심병원’ 87곳의 명단을 발표했다. 국민안심병원은 발열·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환자에 대해선 내원 단계부터 별도의 선별진료소에서 진료를 받게 하는 등 메르스 노출을 최소화한 병원이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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