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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아버지 확진’ 3일 전부터는 학교에 나가지 않아

등록 2015-06-12 21:13수정 2015-06-12 22:13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있는 삼성서울병원 로비.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있는 삼성서울병원 로비.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국내 10살미만 첫 감염 우려
7살 어린이가 12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2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자칫 ‘학부모들의 공포’가 증폭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러나 메르스 첫 발생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메르스 감염자 중 어린이의 비율은 2% 정도로 적었고, 치사율도 극히 낮은 것으로 보고돼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 어린이의 아버지(49)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14번째 환자와 접촉한 뒤 지난 5일 발열 등 메르스 증상이 나타나 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환자의 자녀가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한때 ‘병원 밖 감염’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기도 했다. 그러나 이 어린이가 아버지와 함께 같은 날 병원을 찾은 사실이 뒤늦게 보건당국의 역학조사에서 확인됐다.

이 어린이는 아버지가 확진 판정을 받은 9일부터 자가 격리 중이었으며, 1차 검사에서 바이러스양이 적어 음성이 나올 수 있음을 고려해 2차 검사를 받았다. 이 어린이는 발열 증상이 나타난 뒤 함께 격리 중이던 가족 이외에는 다른 사람을 만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6일부터는 학교에도 나가지 않아 추가 전파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발열뒤 가족외 다른사람 안만나
삼성서울 응급실서 옮겼는지
아버지한테서 전염됐는지는 불분명

사우디 감염자도 2%가 어린이
치사율 극히 낮아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 없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증상이 없고 발생이 드문 나이대여서 검체 채취를 다시 해 국립보건연구원에서 (확진 판단을 위한) 검사를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검사 결과는 이르면 13일 새벽에 나온다. 2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최종 검사에서 결과가 뒤집힌 사례도 없지 않아 결과를 속단하긴 이르다.

최종 확진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국내에서는 첫 10살 미만 감염 사례로 기록된다.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도 10대 이하 감염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다른 나이대에 견줘 상대적으로 적다. 메르스 민관합동대책반 공동위원장인 김우주 고려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사우디의 한 연구에서 메르스 환자의 2% 정도가 어린이에서 발생했다고 보고됐다”고 밝혔다. 또다른 사우디 연구에서도 11명의 어린이 메르스 환자 가운데 9명은 무증상이었고, 희귀난치병인 낭포성섬유증을 앓던 1명이 숨졌을 뿐 나머지는 완치됐다고 보고했다.

이 어린이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이 아닌 아버지한테서 전염됐을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이 경우 국내에선 최초의 ‘병원 밖 감염’ 사례가 된다. 이를 규명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외 사례를 보면 가족 내 메르스 감염 가능성은 크지 않다. 지난해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독일 본대학 크리스티안 드로스텐 박사 연구팀이 사우디아라비아의 환자 가족을 상대로 연구한 결과, 환자 26명의 가족 280명 가운데 12명만 메르스에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4.2% 수준으로 계절독감 전염률보다 낮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이렇게 전염된 이들 대부분은 증상이 아주 약하거나 가볍게 앓고 지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학생이 다니는 학교는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 동안 휴업(휴교)한 데 이어 다시 19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학교 쪽은 22일부터 정상등교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누리집을 통해 “일정이 바뀌면 바로 다시 안내하겠다”고 공지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전정윤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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