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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열 나는데” “격리진료실로”…환자-의료진 협력 ‘병원 내 감염 확산’ 막았다

등록 2015-06-10 21:49수정 2015-06-11 10:30

105번 환자 스스로 감염차단 조처
서울성모병원, 초동방역 철저
이대목동병원도 접촉 막고 진단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와 이를 치료하는 의료진이 서로 협조해 다른 사람으로 전염될 가능성을 차단한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메르스에 대한 정보가 많이 알려지고 시민들의 자각심이 높아지면서 예방에 대한 의식도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가 10일 공개한 13명의 추가 감염자 가운데 서울성모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105번 환자는 감염 의심 상태에서 미리 병원에 전화를 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병원을 방문했다. 이 환자는 지난달 31일 발열 증상이 생기자 감기로 생각하고 이달 1일 지역병원 2곳을 방문했지만, 몸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 8일 지역병원을 다시 찾았는데 폐렴으로 진단받았고, 같은 날 서울성모병원에 전화를 한 뒤 응급실로 왔다는 게 병원쪽 설명이다. 당시 환자는 마스크를 쓴 상태였다고 한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가 병원에 전화했을 때 증상을 들어보니 메르스가 의심돼 의료진에게 보호 장구를 착용하도록 한 뒤 응급실 밖에 대기하다 환자를 임시진료소로 데리고 갔다”고 말했다. 이어 “메르스 확진 검사를 위한 검체를 채취한 뒤 응급의료센터 내 입구에 별도로 마련된 음압 격리병실로 옮겼다”고 밝혔다. 이런 초동 방역조처로 병원에서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전혀 없었다고 병원은 설명했다. 105번 환자는 지난달 27~30일 아내가 서울삼성병원 응급실에 입원했을 당시 간병을 하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도 초기에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을 차단한 사례다. 이대병원에서 치료 중인 98번 환자도 지난 8일 폐렴 증상으로 이송됐다. 이 환자는 마스크를 쓰고 구급차로 이동했으며, 미리 보호구를 착용한 병원 의료진이 격리진료소로 데리고 가 진단을 했다. 98번 환자는 병원에 있는 음압격리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조만간 국가지정 격리병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병원 관계자는“다른 환자들과 보호자, 교직원과 시설에 대해서도 전혀 감염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환자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지인 병문안으로 방문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증세가 나타나자 개인병원 2곳과 서울 양천구에 있는 메디힐병원에서 5일 동안 입원한 뒤 상태가 좋아지지 않아 이대목동병원으로 옮겨왔다. 대책본부는 “메르스 확진자들이 병원을 방문했을 때 병원 안에서 감염을 막는 것이 메르스 차단의 핵심”이라며 “이대목동병원, 서울성모병원 사례와 같이 정부 뿐만 아니라 의료기관과 국민 전체의 신뢰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오명돈 서울대 교수(감염내과)는 “메르스 확산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국민적인 협조가 절실하다”며 “진료하기 전에 병원 방문 이력을 정확히 말하고, 당분간 병원을 옮겨다니지 말고 한 병원, 한 의사한테 진료받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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