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비상
심장질환 등 앓던 3명 불안정
1667명 격리…916개 학교 휴업
감염학회 “치사율 높아야 10%”
심장질환 등 앓던 3명 불안정
1667명 격리…916개 학교 휴업
감염학회 “치사율 높아야 10%”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대책본부)는 4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5명 추가돼 35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늘어난 5명 가운데 2명은 3차 감염자다. 또 메르스 격리 대상자는 1667명으로 전날보다 266명 늘었다. 자가격리가 1503명, 병원이나 시설 등 기관 격리 대상이 164명이다. 격리 뒤 일정 기간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격리가 해제된 사람은 전날보다 10명이 증가한 62명으로 집계됐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남성과 같은 병실에 입원해 메르스 감염이 의심됐던 83살 남성이 지난 3일 밤 10시에 숨져 대책본부가 메르스 확진 검사를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격리치료를 받아오던 중 2일 1차 검사에선 음성 판정을 받았다. 권준욱 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4일 오전 검체를 받아 확진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환자가 메르스 확진으로 드러날 경우 국내에서는 최초의 3차 감염 사망자가 된다.
이날 현재 메르스 환자들 가운데 상태가 불안정한 이들은 3명이다. 모두 첫 환자와 ㅍ병원에서 지난달 15~17일 한 병동에 입원했던 환자들로, 79살 여성, 35살 남성, 40살 남성이다. 이들은 심장질환이나 신장질환·호흡기질환 등을 앓던 환자로, 현재 호흡곤란 등 증상이 악화됐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지병과 겹쳐 병세가 나빠졌던 환자도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뒤 산소포화도 등이 안정 상태로 돌아온 사례가 있어 이들의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메르스 치사율이 기존에 알려진 40%보다 훨씬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감염학회는 이날 “국내 메르스 환자의 치사율은 외국의 자료와 달리 높아야 10% 정도로 예상된다. 메르스 환자들 대부분은 감기 몸살 정도를 앓고 자연적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3시 현재 메르스 확산 우려와 관련해 전국에서 휴업(휴교)에 들어간 학교는 916곳으로 전날보다 두배 가까이 늘었다. 경기도가 가장 많아 683개 학교가 휴교에 들어갔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