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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3차 감염까지 발생…‘메르스 불안’ 키우는 무능 정부

등록 2015-06-02 21:51수정 2015-06-02 22:23

마스크를 쓴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2일 오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을 우려해 오전 수업만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 이날 경기도에서 11개 유치원과 1개 초등학교가 메르스 예방 차원에서 휴원, 휴업에 들어갔고 경기지역 35개 초등학교가 3~5일 사흘 동안 휴업하기로 결정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마스크를 쓴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2일 오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을 우려해 오전 수업만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 이날 경기도에서 11개 유치원과 1개 초등학교가 메르스 예방 차원에서 휴원, 휴업에 들어갔고 경기지역 35개 초등학교가 3~5일 사흘 동안 휴업하기로 결정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2차 감염자와 같은 병실 2명 ‘확진’…사망 2명으로
정부, 대책본부장 ‘장관’ 격상…학교 140곳이상 휴업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2명이 숨지고 3차 감염자가 발생했다. 정부가 괴담으로 치부했던 ‘메르스 확산’이 현실화하자 국민의 불안이 메르스 전염 속도보다 빠르게 번지고 있다. 방역체계에 허점이 계속 드러나면서 정부가 오히려 의혹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메르스 감염 의심환자로 분류됐던 57살 여성이 1일 오후 4시께 사망했다. 이 여성은 사후 메르스 양성으로 확진됐다. 또 확진환자인 71살 남성도 같은 날 밤 11시15분께 사망했다. 이날 추가로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환자 수는 사망자를 포함해 2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두 사망자 모두 메르스 첫 환자와 같은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음에도 보건당국의 초기 관리망에서 빠져 있다 뒤늦게 격리 대상에 들어가 정부의 방역체계가 허술했음이 또다시 드러났다. 여성 사망자는 소재 파악이 늦어 지난달 31일에야 의심환자로 분류됐고 그 뒤 하루 만에 숨졌다. 남성 사망자도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 ㅍ병원에서 나와 다른 병원 두 곳을 거친 뒤에야 격리병상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환자로 확진된 6명 가운데 73살과 78살 남성 2명은 지난달 31일 확진된 2차 감염자와 한 병실을 써 이 환자로부터 감염된 ‘3차 감염자’다. 이 환자가 묵었던 병실이 6인실이어서 3차 감염 사례는 추가로 발생할 확률이 높다. 3차 감염 가능성이 높지 않다던 보건당국의 판단이 섣불렀다는 반증이다. 대책본부는 “메르스 감염 가능성이 있는 대상자 모두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밝혀진 병원 안 감염으로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사례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현재 격리 관찰 대상자는 755명으로 늘었다. 대책본부는 이 가운데 50살 이상 만성질환자 100여명은 시설격리를 유도하기로 했다. 또 50살 이상으로 평소에 당뇨·신장질환 등이 있는 폐렴 환자 등 고위험군은 이른 시일 안에 전수조사를 해 특별관리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위기경보 수준은 현재의 주의 단계를 유지하되 대책본부 본부장을 복지부 차관에서 장관으로 격상했다.

“메르스는 환자와 1m 안에서 1시간 이상 머물러야 감염되고, 전염력이 약하며, 3차 전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정부의 발표가 잇따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부 말만 믿다가 메르스에 걸리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 한 지역에서는 어린이를 둔 학부모들이 메르스 환자가 다녀간 뒤 의사가 감염된 인근의 한 병원을 폐쇄해 달라는 민원을 지방자치단체에 제기했다. 일부 병원에서는 출입문에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병원 명단과 함께 해당 병원을 방문한 적이 있는지 알려달라는 안내문을 붙여놓기도 했다. 이날 저녁 8시 현재 경기도 ㄷ병원 인근 초등학교 36개 등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및 대학교 149곳은 3일부터 휴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수원/홍용덕 기자 kylee@hani.co.kr

[그래픽 뉴스] 메르스는 어떻게 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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