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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메르스 급속 확산…‘경보 단계’ 격상하나

등록 2015-06-02 07:23수정 2015-06-02 08:49

감염 확산·첫 사망자…대처안 수정·강화 불가피할 듯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31일 오후 메르스 의심증상 환자 격리센터가 설치되어 있다.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31일 오후 메르스 의심증상 환자 격리센터가 설치되어 있다.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한국에 상륙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마침내 2명의 사망자를 내고 3차 감염으로 이어지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치단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이 메르스에 대한 전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한 단계 격상하고 확산 방지 대책을 대거 강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보건 당국은 지난달 20일 첫 메르스 감염자가 확인된 이후 확진자가 20여명으로 늘어나도 경보 수준을 ‘주의’로 유지했다. 주의는 신종 전염병이 발생했지만, 본격적 확산으로 넘어가진 않아 부처별 협력체제로 관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메르스가 3차 감염을 일으킬 정도로 강한 전염력을 입증했고 환자 중 처음으로 2명이 숨지면서 보건당국은 경보 수준을 격상할지 고민해야 할 처지가 됐다.

주의보다 높은 경보 수준은 ‘경계’와 ‘심각’이 있다. 경계는 전염병의 확산이 더 심각해져 범부처 대응 체제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심각은 최종 경보 수준으로, 전염병이 전국적 유행으로 돌아서 국가적 대응역량 총동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확산방지 조처도 수정·강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보건당국은 메르스 확진자와 가깝게 접촉한 사람들 680여명 중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만 시설에 배정해 격리하고 있다. 이런 시설 격리 대상자는 전체 접촉자의 약 35%(230여명) 규모고 나머지는 자발적으로 자기 집 안에서 외부 접촉을 삼가는 ‘자가 격리’를 하게 된다.

이는 공포감이 상대적으로 적은 자가격리를 혼용해 사회적 혼란을 최소화한다는 취지지만, 확산 형태 등이 불명확한 신종 전염병을 막기에는 안이한 대처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보건당국이 이번 사태를 맞아 시설격리 대상자의 범위를 대거 넓히거나 아예 자가격리를 폐지할 가능성도 예측된다.

예방의학 전문가인 새정치민주연합 김용익 의원(전 서울대 의대 교수)은 1일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메르스에 대해 아는 것이 얼마나 되느냐. 자가와 시설 격리를 나누는 기준은 근거가 없고 순전히 감(感)”이라면서 100% 시설격리를 촉구했다.

메르스는 애초 국내 첫 감염자 A(68)씨에게서 바이러스가 옮아온 ‘2차 감염자’들밖에 나타나지 않아 전파력이 신종플루 등에 비해서는 약하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2차 감염자에게서 다시 바이러스를 얻은 것으로 추정되는 ‘3차 감염자’들이 2일 등장함에 따라 대대적 유행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또 환자 2명이 잇따라 숨지면서 ‘치사율 40%라는 국외 통계와 달리 한국에 유입된 메르스는 독성이 약해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의료계 일각의 주장도 대중의 공감을 잃을 처지가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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